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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이 인스타, 유튜브 등에 회자되고 품귀현상은 더 크게 번진다. 한때 허니버터칩은 열광의 도과니였다. 오픈런이 발생하고 인스타에 올리는게 유행이 되었다.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포케몬빵을 사기 위해서 사람들끼리 편의점에서 전쟁을 방불케 했고 서로 싸우기까지 하는 헤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헝거마케팅은 구하기 힘들수록 더욱 더 갖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활용한 마케팅이다. 인기가 있다고 해서 바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기에 희소성은 더 커지고 확대된다. 상품이 희귀하다고 소문이 나면 SNS를 통해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들이 커진다. 그걸 잘 활용하는 것이 기업이고 마케팅적 접근으로 그런 현상을 화제로 만드는 전략을 취한다. 

어떤 상품이던 잠시동안의 히트는 가능하지만 지속성을 갖고 스테디셀러로 판매된다는 것은 고객의 마음에 상품의 가치가 자리하고 있다다.

과거에는 상품을 알리기 위해서 TV와 라디오, 신문등 전통 미디어를 사용한 광고뿐이였다. 소문이 나기도 쉽지 않기에 대중들이 많이 보는 매체에 기업들은 많은 비용을 들여 상품을 알려야 했다.

지금은 인스타같은 SNS의 일상화가 사람들에게 유행을 이끌어 가고 남들이 하는 것들을 따라하도록 부추기는 역할도 한다. 남들이 하면 나도 해야 하는 강박관념의 심리와 SNS에 다른 사람보다도 먼저 체험했다는 걸 자랑하고 싶은 행동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예상치 못한 작용을 일으킨다. 

파이브가이즈 라는 햄버거가 강남에 오픈하자마자 새벽까지도 줄서서 먹어 보려는 대중의 심리들이 지금까지도 대기줄을 길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하루 종일 대기가 있어도 기다리고 먹으려는 심리는 맛을 보고 싶다는 의지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해 보고 싶다는 욕망도 같이 투영된 현상일 것이다.

먹는 것만이 아니다. 옷도 시계도 명품에 대한 오픈런이 지속되고 사람들 속에 남과 다른 것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표출되지만 결국은 남들이 하는 소비 패턴을 따라가는 모순된 모습들이 나타난다.

자신의 가치와 기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하는 것을 지지 않고 해 봐야 한다는 경쟁심리가 발동되어 나오는 현상일 수도 있다. 또한 보여주고 싶은 욕망, 자신의 현실과 이상적 자아의 갭에서 오는 공허함이 우리가 무의식 중에 행하는 소비를 이끌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존감을 잃고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의 흐름에 자신을 흘려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유행이 꼭 스테디셀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행은 유행으로 끝날 수 있다. 유행이 스테디셀러로서 지속되려면 기본적으로 그것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가치는 그 상품의 경쟁력이다. 과자가 맛이 없다면 본질을 잊은 것이다. 한 순간 희소했던 것이 갑자기 생산량이 증가하여 희소해지지 않았을 때도 꾸준히 그 상품을 사고 싶다는 소비자의 마음이 존재해야 그 상품은 스테디셀러가 되는 것이다.
 
나는 고고학자와 결혼했다. 그 이유는 내가 점점 늙어갈수록 그는 나의 진가를 더욱더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아가사 크리스티>
 
 
회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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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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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희소성을 갖되 지속적으로 스스로 노력을 통해 성장해 나가며 가치를 높혀가야 스테디셀러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희소성은 대체될 수 있다. 비슷한 실력의 사람들이 들어 오고 주변에 하나 둘씩 비슷한 인력들이 생기면 희소성은 사라진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회사의 업무 정보를 자신만 독점하며 후임을 키우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선배들도 존재했었다. 그래야만 회사에서 자신의 희소성을 유지할 수 있었기때문이다. 지금은 정보들이 혼자만 알수도 없고 혼자서 그렇게 움켜지고 있다고 해서 회사에서 희소성을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그렇게 하는 모습이 리더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고 회사 내에서 고립되어 오래 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희소성으로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은 현대사회에 오래 존재하기 힘들 수 있다. 오히려 희소한 의미를 갖추지만 대중적이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확장성이 없기때문에 오히려 한때의 인기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것보다 자신의 본질과 가치를 단단히 하며 유연한 태도로 변화에 접근하며 스테디셀러로서 변신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회사에서 정년은 사라졌다. 회사는 늘 상시 구조조정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경제는 늘 사계가 존재한다. 겨울이 온다고 예측할 때 비용을 줄여 나간다. 그 속에서 직장인들은 경쟁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구분이 된다. 활황기는 인력이 부족하여 누구라도 필요할 수 있으나 겨울이 다가올 때는 가치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냉정해진다.  

그럼 회사에서 가치를 갖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꾸준하지만 유연한 자세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수동적 태도보다는 능동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회사에 기여해야 한다. 먹태깡이 한 순간의 인기를 누리고 오만할 때 가치 있는 상품들은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꾸준하게 가치를 지켜나간다. 새우깡처럼 공장에서 이물질이 나와 한동안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그런 고통 속에서도 새우깡은 자신의 자리를 회복했다. 잠시의 영광에서 오는 인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새우깡의 시간과 역사, 그리고 맛의 가치를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인스타에 나오는 스타들처럼 잠시 히트치고 잊혀지는 인재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통해 시간의 가치가 쌓여 오래된 간장처럼 어느 국에 들어가도 조화롭게 자신의 가치를 각인시켜주는 그런 인재를 회사는 원한다. 

반짝이는 힘은 반짝일 뿐 오래가지 못한다. 그 희소성이 반짝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알맹이가 튼실해야 가능한 것이다.

예전 선배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넌 아직 모를거야. 갓 입사해서 일들을 배우냐고 정신없을거야.  그런데 있잖아. 너의 가치는 단시간에 이루어지는게 절대 아니야. 단시간에 이루어지면 그만큼 너의 생명도 단시간이 돼. 꼭 기억해. 시간의 복리를 생각하며 너의 가치를 복리의 힘으로 만들어 가. 그러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잊지 말아라"

시간의 복리, 시간의 누적, 그리고 장시간의 노력. 이 모든게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지금까지도 잊지 않으려 한다.

만약 당신이 꾸준히 노력하며 배우고 시도했던 것들이 오랜 기간 동안 존재했다면 그것은 절대 의미없는 일들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가치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그 힘이 당신의 자존감을 키우고 세상의 냉혹함에 당신의 가치를 지켜줄 것이다.

꾸준함과 가치를 생각해 보며 지금 살아가는 시간 자신의 리듬으로 살아가려 한다. 그것이 자신을 스테디셀러로 유지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태그:#먹태깡, #새우깡, #파이브가이즈, #스테디셀러, #직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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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직장에서 고민하는 문제를 글로 표현합니다. pain killer 역할을 위해 사람들과 대화하고 글을 씁니다. 현재 기업 리더로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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