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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평화센터가 주관하고, 전남도·목포시·신안군이 공동 주최하는 '2023 김대중평화회의'가 5일 신안군 자은도 씨원리조트에서 '지구적 책임과 지구적 평화'(Global Responsibility and Global Peace)를 주제로 개막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의 영상 축사가 상영되고 있다.
 김대중평화센터가 주관하고, 전남도·목포시·신안군이 공동 주최하는 '2023 김대중평화회의'가 5일 신안군 자은도 씨원리조트에서 '지구적 책임과 지구적 평화'(Global Responsibility and Global Peace)를 주제로 개막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의 영상 축사가 상영되고 있다.
ⓒ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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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주한미국대사와 해외 석학이 5일 전라남도 신안에서 막을 올린 '2023 김대중평화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회고하면서 그의 리더십을 평가했다.

캐서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국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위기 극복을 위해 정적에게도 손을 내민 지도자이자 역사를 공부했던 인물"로 기억했고, '제 3의 길'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앤서니 기든스 전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교수는 "감옥에서도 책을 읽는 지도자", "디지털 혁명의 의미를 가장 먼저 이해하고 행동에 옮긴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스티븐슨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영상 축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과거 정적이었던 이들과 분열을 넘어 손을 맞잡고, 모든 계층의 국민을 아우르며 한국의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IMF 위기 극복'과 '집권 후 정적에게 손을 내민 리더십' 등 김 전 대통령 업적을 거론한 뒤 "수십 년에 걸친 온갖 투쟁 끝에 대통령에 취임한 대통령으로서는 예기치 못한 위기에도, 많은 사람이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의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대중 집권기 대한민국, 국제사회 위상 강화"

국내외적으로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국제사회에서 강화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미국대사를 지낸 그는 1985년 한국에서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고 소개하면서 "그가 미국 망명에서 막 귀국한 뒤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당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야당 정치인이었고 저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젊은 외교관이었다. 제 임무는 한국 정치 상황을 파악해 워싱턴에 보고하는 것이었다"며 "(1980년대 당시) 많은 한국인들로부터 김대중은 반미주의자, 친북주의자, 위험인물이라는 말을 듣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제가 알게 된 김대중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애국자이자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었다"며 "김 전 대통령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주의와 대한민국, 그리고 한미관계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계셨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제3의 길’ 저자 앤서니 기든스 LSE 명예교수(전 캠브리지대 교수)의 영상 축사가 상영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제3의 길’ 저자 앤서니 기든스 LSE 명예교수(전 캠브리지대 교수)의 영상 축사가 상영되고 있다.
ⓒ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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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은 감옥에서 읽은 책으로 인류에 공헌"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감옥에서 읽은 책을 바탕으로 우리 문명에 대한 실존적 위협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두고는 "햇볕정책을 비롯한 그의 정책은 혁신적이고 급진적이었으며,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영국 현지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회의에 참석한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현대의 핵심 요소인 디지털 혁명의 의미를 가장 먼저 이해하고 행동에 옮긴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그 덕분에 제가 런던을 떠나지 않고도 김대중평화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인 '지구적 책임과 지구적 평화'를 두고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 철학의 주제가 오늘날 세계 문명이 직면한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이번 회의의 논제에 100% 동의한다"며 "동양과 서양을 바라보는 관점, 기후변화에 대한 생각 등 김 전 대통령의 철학은 절대적으로 옳았다"고 말했다.

기든스 전 교수는 1980년대 김 전 대통령이 케임브리지대학교 객원 연구원 신분으로 영국으로 망명갔을 때 친분을 쌓은 뒤 꾸준히 만나거나 연락하면서 교류해왔다.

김대중평화센터가 주관하고, 전라남도·목포시·신안군이 공동 주최하는 '2023 김대중평화회의'는 5일 신안군 자은도 씨원리조트에서 '지구적 책임과 지구적 평화'(Global Responsibility and Global Peace)를 주제로 개막했다. 6일까지 이틀에 걸쳐 학술회의가 진행된다.

김대중평화회의는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이자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2021년에 창립된 국제포럼이다.
 
김대중평화센터가 주관하고, 전라남도·목포시·신안군이 공동 주최하는 '2023 김대중평화회의'가 5일 신안군 자은도 씨원리조트에서 '지구적 책임과 지구적 평화'(Global Responsibility and Global Peace)를 주제로 개막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대중평화센터가 주관하고, 전라남도·목포시·신안군이 공동 주최하는 '2023 김대중평화회의'가 5일 신안군 자은도 씨원리조트에서 '지구적 책임과 지구적 평화'(Global Responsibility and Global Peace)를 주제로 개막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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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대중, #캐서린 스티븐슨, #미국대사, #앤서니 기든스, #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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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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