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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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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틀째 격화하면서 인명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의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는 전날 새벽 유대교 안식일을 겨냥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포탄 수천 발을 쐈고, 무장 대원들을 침투시켜 이스라엘 주민과 군인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철검'(Iron Swords)으로 명명한 보복 군사작전을 개시하면서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 정부 공보실은 8일(현지시각)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이 넘었고, 앞으로 수백 명이 더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질로 잡혀간 사람도 100여 명이며 이 중에는 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 무장 대원들이 침투했던 남부 지역의 통제권을 지난 밤사이 회복했다면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 413명이 사망하고 2200여 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한 사람도 수백 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국민 성명에서 '전쟁'을 공식 선언하면서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 하마스가 숨어있는 모든 곳,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지난 40년 동안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였지만, 이를 전쟁으로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다"라며 "이번에 700명 넘게 숨진 것은 이스라엘이 경험한 적 없는 엄청난 규모의 인명 피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은 9·11 테러와 맞먹는다"라며 "군사적 대응을 압박받는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나온 피해 상황을 고려하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일시적으로 점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망했다. 

레바논 헤즈볼라도 가세... 골치 아픈 이스라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 상황을 보도하는 CNN방송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 상황을 보도하는 CNN방송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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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헤즈볼라가 레바논과 영토 분쟁을 벌이며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셰바 팜스'에 로켓포탄 공격을 가하면서 이스라엘은 더욱 골치가 아프게 됐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앙숙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저항군(하마스)과 연대하는 차원에서 우리 전사들이 레바논 셰바 팜스 인근에 있는 시온주의자(이스라엘) 군대를 공격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로 간주하고 강력 규탄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 이같이 약속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요청한 구체적인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공격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확실히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동지중해로 이동시키고 F-35를 비롯한 전투기 편대를 증강하도록 지시했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서방 국가들도 잇따라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나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하마스의 공격을 "가장 비열한 형태의 테러"라고 규탄했다. 

반면에 57개 회원국을 두고 있는 이슬람협력기구(OIS)는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이스라엘의 위험한 확전과 현지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라며 하마스의 편을 들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방어를 지지한다"라며 "시온주의자들과 그 지지자들은 이 지역 국가들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고,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카타르 정부도 "팔레스타인 국민의 권리를 지속적으로 침해함으로써 계속되는 확전에 대해 이스라엘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측은 "앞으로 누가 주도권을 쥐게 될지는 전황이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분쟁 조정을 말하는 것은 이르다"라며 휴전에 선을 그었다.

태그:#이스라엘, #팔레스타인 , #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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