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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24일 후쿠시마현 나미에의 우케도 어항에서 바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시설(뒷면)의 전경.
 2023년 8월 24일 후쿠시마현 나미에의 우케도 어항에서 바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시설(뒷면)의 전경.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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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나섰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 러시아 검역 당국인 연방 수의식물위생감독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위생 당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중국의 조치에 16일부터 참여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수입 금지가 "예방적 조치"라면서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을 입증하는 종합적인 정보가 확보되고 분석이 끝날 때까지 (수입 금지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수입 금지, 과학적 근거 없어... 부당하고 유감"

앞서 러시아 연방 수의식물위생감독국은 지난달 26일 "방사성 물질 오염 가능성을 고려해 일본산 수산물 공급에 대한 중국의 제재에 동참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관련 기사 : 중국 이어 러시아도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 검토").

이어 "일본 정부에 다음 달 16일까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삼중수소(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 검사 관련 정보를 제출해달라는 서한을 보냈으며, 협의의 필요성을 전달했다"라며 "일본 측과 협의하고 나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러시아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고 부당한 것으로 유감스럽다"라며 "철회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일본 NHK방송은 "농림수산성은 지난달 러시아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검토 의사를 나타낸 이후 러시아 측 요청에 따라 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검사 방법이나 분석 결과 등의 정보 제공을 해왔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달 10일에도 농림수산성과 경제산업성 담당자가 러시아 위생 당국 담당자와 온라인으로 회담하고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 등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라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도 일본 주재 러시아 대리대사를 불러 "러시아 측이 요청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하고 정중하게 대응해 왔지만, 과학적 근거 없이 수입을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고,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정상회담 앞둔 중국-러시아, 더욱 밀착?

일본이 지난해 러시아에 수출한 수산물은 총 190t(톤)으로 일본 전체 수출량(약 63만t)의 0.03% 수준이다. 수출액은 2억7800만 엔(약 25억 원)이다.

<교도통신>은 "러시아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모가 크지 않고, 위생 당국도 방사성 물질이 '미미한 양'이라고 밝힌 바 있다"라며 "이번 조치는 곧 열릴 중러 정상회담 전의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7~18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의 결속을 서방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녹아내린 원자로 내 연료봉 냉각에 사용하거나 흘러든 지하수 등 오염수를 원전 부지에 보관하다가 바닷물로 희석해 해양 방류하고 있다. 

삼중수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다핵종 제거설비 '알프스(ALPS)'를 통해 오염수를 처리하고, 약 30년에 걸쳐 방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지난 8월 첫 방류를 시작했다. 

오염수 방류에 강력히 반대하던 중국은 일본이 방류를 시작한 직후 지금까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5일부터  2차 방류를 시작하고 1차 방류 때와 같은 7800t의 오염수를 흘려보낸다. 

태그:#러시아, #중국, #후쿠시마 오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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