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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목동선 노선도
▲ 경전철 목동선 노선도 경전철 목동선 노선도
ⓒ 공공보고자료(양천구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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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대단지로 알려진 양천구. 양천구에는 3개의 법정동이 있습니다. 바로 목동, 신월동, 신정동 입니다. 목1동, 목2동 등 행정동으로 세분화 하면 총 18개의 동이 됩니다.

2023년 기준 43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양천구는 인근 자치구에 비해 공공 교통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대표적으로 지하철역 수를 헤아려 보면, 강서구 23개, 영등포구 19개, 마포구의 22개 역에 비해 양천구에 위치한 지하철 역 수는 겨우 6개 뿐입니다. (목동역, 오목교역, 신정역, 신정네거리역, 양천구청역, 신목동역)

게다가 신월동 지역에는 단 한 개의 지하철역도 없습니다.

주거지 주변에 지하철역이 없거나 거리가 멀다면, 결국 많은 주민들이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양천구 지역의 도로 상황은 서울 외곽임에도 불구하고 종로, 중구 같은 서울 중심부의 혼잡한 교통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전철 목동선 계획은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멈춰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반기인 11월 현재까지도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언론에서 예타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발표가 늦추어 지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몇 가지 사항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노후한 목동아파트 단지의 대부분이 올해 안전진단을 통과하여, 곧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목동아파트는 현재 총 14개 단지에 약 2만6천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의 예타에 반영된 교통 수요 예측에도 현재의 기준이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략 20년 후 목동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이 끝나게 되면 총 세대수는 약 5만 3천여 세대로 늘어나게 됩니다. 세대수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이지요.

거주 세대가 두 배로 늘었음에도 교통 인프라가 현재와 같다면, 과연 늘어난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이용자수를 잘못 예측한 사례가 가까이 있습니다. 바로 김포 골드 라인입니다. 출퇴근 시간대의 최대 혼잡도가 약 280%로 파악된 대표적인 지옥철입니다.

경전철 목동선의 예타에 목동아파트 단지 재건축 이후의 세대수와 수요를 반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공공 교통 소외 지역인 신월동 지역에 지하철과 연계되는 경전철 노선을 놓아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5만 4천여 세대가 살고 있는 신월동 지역의 주민들은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인근 강서구 또는 신정동으로 버스를 타고 넘어가야 합니다.

마지막 이유는 현재 서부트럭터미널의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4년 착공을 앞두고 있는 서부트럭터미널은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대규모 쇼핑몰과 복합 문화시설이 들어올 것으로 예정되어있는 바, 지금처럼 대중교통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곳을 찾는 수많은 차량들이 이 일대를 혼잡하게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전철 목동선은 이곳 서부트럭터미널 사거리를 지나는 노선이므로 교통체증의 상당부분을 덜어내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 후를 내다 보면, 양천구 지역에 공공 교통 인프라의 구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획재정부 예타에 현재 기준이 아닌 향후 20년 후의 기준이 적용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더라도 착공까지는 그리고 준공까지는 또 많은 시간이 소요 됩니다. 하지만 시기만 잘 맞춘다면 목동아파트 단지 재건축 시기에 맞춰 경전철 공사를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공사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겠지요. 이번 예타 결과에서 경전철 목동선이 통과되어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근시안적인 관점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교통 정책이 펼쳐지길 기대해봅니다.

태그:#경전철, #목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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