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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병석(대전서구갑) 의원이 6일 오후 대전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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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을 지낸 6선의 박병석(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6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00년부터 23년 동안 주인이 바뀌지 않은 대전서구갑 국회의원 자리를 과연 누가 차지할지 벌써부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박병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 뒤, 오후에는 대전시의회에서 다시 한 번 불출마의 뜻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의원은 "지역주의 타파라는 꿈을 안고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으로 민주당의 불모지 대전에 도전했다"며 "대전서구갑 주민들은 저의 이러한 호소를 품어주셨고, 크나 큰 사랑으로 여섯 번의 섬김의 기회를 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의원은 후임을 묻는 질문에 "투철한 시대소명을 갖추고, 균형감각과 열정을 가진 분이 저의 뒤를 이어주기를 소망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전서구갑 주민들은 민주당의 험지였던 곳에서 저에게 6번의 기회를 주신 수준 높은 분들인다. (후임)결정은 당원과 주민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박병석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을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대표와 원내대표에게만 기자회견 20분 전에 문자로 알렸고, 보좌진은 기자회견 1시간 전까지 몰랐다. 따라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불출마 사실을 알림으로서 출마 준비를 돕거나 마음 속으로 내정한 후보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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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갑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예비후보들. 왼쪽 부터 장종태 전 서구청장, 이용수 전 박병석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영선 대전시당 법률지원단장, 유지곤 대전시당 사회공헌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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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구갑에서는 박 의원의 불출마를 전제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희망하며 총선을 준비해 온 예비 후보가 여럿이다.

현재 민주당 주자로 공개적으로 출마의사를 보인 예비후보는 장종태 전 서구청장과 이용수 전 박병석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영선 대전시당 법률지원단장, 유지곤 대전시당 사회공헌특별위원장 등 4인이다.

장종태 전 청장은 두 번의 서구청장을 지낸 만큼, 인지도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지방선거 낙선 이후 곧바로 총선을 염두에 둔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지지기반이 튼튼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용수 정책수석은 박병석 의원을 오랫동안 보좌한 만큼, 박 의원의 조직을 상당히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영선 법률지원단장은 변호사로서 그 동안 각종 지역현안이나 이슈에 앞장서서 대응하면서 당내뿐만 아니라 대전지역 시민사회영역까지 두루 인지도와 인맥을 넓혀 왔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유지곤 위원장은 젊고 유능한 사업가로서의 이미지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 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경험 등이 강정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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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예비후보들. 왼쪽 부터 조수연 대전서구갑 당협위원장, 김경석 전 서구의회 부의장, 이영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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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는 현 대전서구갑 당협위원장인 조수연 변호사와 김경석 전 서구의회 부의장이 출마의 뜻을 밝히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조수연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대전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지방선거에서는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경석 전 부의장은 서구의원 3선과 국민의힘 대전시당 대변인 등의 경험으로 인지도나 정치경력에서 조 당협위원장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대전서구갑에서 수차례 출마했으나 박병석 의원에 번번이 패했던 이영규 변호사도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