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자연이 사라지면 우리의 미래도 사라진다. 더 이상의 자연 파괴는 파멸이다. 환경영형평가를 거짓·부실로 하지 말고 제발 제대로 하라."

부산·창원·거제·양산·김해에서 온 환경활동가들이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현관 앞에 모여 이같이 외쳤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단체들은 이날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과 원종태 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하며 지난 10월 27일부터 스무날째 철야농성하고 있다.

박중록·원종태 활동가는 "부산 대저대교와 거제 노자산골프장의 환경영향평가서가 거짓·부실로 작성되었음에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여러 지역 활동가들이 찾아와 연대 지지·응원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그동안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적법하고도 공정한 환경영향평가를 촉구하며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어 왔다.

박중록 활동가는 "낙동강 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핵심지역을 관통하는 대저대교 건설계획 환경영향평가 문제는 환경부의 자존심이 걸린 사안이다"라며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농성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농성 20일이 넘어가고 있는데, 힘을 모아주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 주어 감사드린다. 자연을 그대로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옥 경남녹색당 공동대표는 "농성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파 진주에서 와서 참석하게 되었다. 끝까지 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승화 습지와새들의친구 사무국장은 "박중록 운영위원장께서 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요즘 낙동강 하구에 나가보면 큰고니, 대모잠자리가 보이지 않는데, 아이들이 자라 10년 후에도 우리가 보았던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두 아이와 함께 온 사공혜선(양산)씨는 "한때 대구에서 살았다. 개발이 진행될수록 도시가 더워지는 게 느껴지더라. 아이들에게 자연이 파괴된 미래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윤남식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농성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계속 쓰였다.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인데 농성을 하루라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우리의 뜻을 잘 파악해 개발사업이 중단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유진 한살림 환경위원은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다. 수능시험이 코앞인데 제가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 현실이 분노스럽다. 우리는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자연을 다 누렸다. 아이들에게도 이것을 누리게 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소승점 푸른내서주민회 회원은 "며칠 전 문경을 다녀 왔다. 은행잎이 투명하고 예뻤다. 도심의 은행나무는 생존을 위해 과하게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라며 "환경 문제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 같아 두렵다. 주변에 많이 알려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삶터를 물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는 "개발이라는 말을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와서 왜 이렇게 많이 듣는지 모르겠다. 개(계)발이 필요한 곳이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환경에 대한 생각을 계발해야 할 것 같다. 환경청장의 환경 인식부터 계발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개사곡 '노자산 아리랑'을 함께 불렀다.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
 15일 저녁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것을 본 죄, 낙동강 하구와 거제 노자산 지키기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촛불문화제".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환경영향평가, #낙동강유역환경청, #대저대교, #노자산골프장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