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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빵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빵순이'란 별명이 싫지 않다. 어떨 때는 하루 세끼를 빵으로 때울 때도 있다. 하지만 요즘 건강을 생각해서 빵을 조금 멀리하려고 노력한다.

보통 수요일 저녁에는 교회에 가느라 저녁 먹을 시간이 애매하다. 이럴 때 맛도 있고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샐러드빵을 만들어 먹는다. 마침 집에 단호박과 고구마, 감자, 달걀, 사과가 있어서 따로 시장 볼 것이 많지 않았다.

갑자기 샐러드빵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단호박 때문이다. 지난번에 전남 해남에서 고춧가루 주문할 때, 파는 분께서 단호박과 호박고구마를 함께 보내주셨다. 단호박으로 요리를 해 먹어야 하는데, 뭘 해야 할지가 생각나지 않아 미루고 있다보니 이러다 썩을 것 같았다. 날 생각하고 보내주신 건데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샐러드빵을 떠올린 것이다.

마침 은행갈 일도 있어 다니는 직장에서 조퇴를 했다. 급한 은행 업무를 본 후 같은 상가에 있는 슈퍼에 들러 오이와 양배추, 머스터드소스를 샀다. 집에 있는 재료를 꺼내서 샐러드빵에 들어갈 속 재료를 만들어 보았다.

아래는 나만의 샐러드빵 만드는 법이다.

식감 좋고 달콤한 사과
 
집에 있는 재료가 많아서 오이와 양배추, 머스타드 소스만 사왔다.
▲ 샐러드빵 재료와 소스 집에 있는 재료가 많아서 오이와 양배추, 머스타드 소스만 사왔다.
ⓒ 유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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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삶아야 할 재료는 씻어서 찜기에 넣는다. 달걀은 물과 함께 냄비에 넣는다. 소금도 조금 넣었다. 찜기에 감자, 고구마, 단호박을 올리고 30분 정도 찐다. 빨리 익히고 싶으면 작게 잘라서 찐다. 작은 포크나 젓가락으로 눌러서 쑥쑥 잘 들어가면 잘 익은 거다. 단호박과 고구마는 없으면 안 넣어도 된다. 감자와 달걀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
 
달걀과 감자, 고구마, 단호박은 찜기에 삶는다.
▲ 삶아야 할 재료들 달걀과 감자, 고구마, 단호박은 찜기에 삶는다.
ⓒ 유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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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료가 쪄지는 동안 소금에 절일 채소를 준비한다. 오이는 길게 반으로 저며서 얇게 썰고, 양파도 채 썰어둔다. 각각 다른 용기에 소금 한 작은술을 넣어 잘 섞어둔다.
 
오이와 양파 그리고 양배추와 당근은 소금에 살짝 절여서 사용한다.
▲ 소금에 절여야 할 재료  오이와 양파 그리고 양배추와 당근은 소금에 살짝 절여서 사용한다.
ⓒ 유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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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양배추도 가늘게 채를 썰고 당근도 채 썰어 같이 용기에 담고 소금을 한 작은술 넣고 절인다. 양배추는 1/4통, 당근은 1/3개 정도를 사용한다.

4. 절여진 재료를 물기 없이 꼭 짜둔다. 삶은 재료는 뜨거울 때 으깨야 잘 으깨진다. 달걀도 얇게 썰거나 으깨 놓는다.

5. 샐러드빵에 사과를 꼭 넣는다. 사과의 씹히는 맛과 상큼한 향이 좋다. 단감도 있어서 한 개만 넣어 보았다. 없으면 안 넣어도 된다. 사과와 단감도 얇게 썰어둔다. 모닝빵에 넣어서 먹을 거라 크기도 작고 얇게 써는 것이 좋다.

6. 이제 준비한 재료를 한 그릇에 담고 마요네즈와 머스터드소스 그리고 플레인 요플레 하나를 넣고 버무린다. 새콤한 맛을 좋아하면 케첩을 조금 넣는다. 주요 소스가 마요네즈라, 머스터드소스는 마요네즈의 1/2이나 1/3 정도만 넣는다. 재료가 잘 섞어질 정도만 넣는다.


빵과 차 한 잔, 근사한 저녁식사 
 
단호박이 많이 들어가서 노랗다.
▲ 완성된 샐러드빵 속재료 단호박이 많이 들어가서 노랗다.
ⓒ 유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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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제 모닝빵을 2/3 정도만 칼집을 넣어 자른 후에 속재료를 넣는다. 나는 치즈를 좋아해서 슬라이스 치즈를 반으로 잘라서 넣어준다. 칼로리가 필요하면 빵 양쪽에 버터를 발라도 좋다. 모닝빵 대신 식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도 된다.

8. 이제 접시에 담으면 끝이다. 남편 퇴근할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길래, 일단 랩으로 포장을 해 보았다. 랩으로 한 개씩 싼 후에 비닐랩 양쪽 끝을 잡고 돌려주면, 공기가 빵빵하게 들어가서 예쁜 모양으로 포장이 된다.
 
모닝빵 속에 샐러드를 넣어 만들었다. 만든 샐러드빵을 랩으로 포장도 해 보았다.
▲ 모닝빵으로 만든 샐러드빵 모닝빵 속에 샐러드를 넣어 만들었다. 만든 샐러드빵을 랩으로 포장도 해 보았다.
ⓒ 유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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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끼 저녁은 샐러드빵과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브런치 같은 근사한 식사를 했다.

만들 때 채소를 소금에 살짝 절여서 물기 없이 짜는 것이 요령이다. 실제로 먹을 때 오이와 사과가 씹히는 맛이 참 좋았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샐러드는 용기에 담아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면 며칠은 물이 생기지 않아서 괜찮다.
 
만든 샐러드빵을 커피와 함께 먹었다.
▲ 주말 브런치 만든 샐러드빵을 커피와 함께 먹었다.
ⓒ 유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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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커피를 내려서 샐러드빵으로 브런치를 먹으려고 한다. 남편도 나도 빵을 좋아한다, 빵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11월에 몇날 며칠을 감기로 고생하다 보니 밥맛이 없었는데, 이 샐러드빵으로 잃은 입맛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밥 먹기 싫은 날, 늘 먹는 밥이 물리는 날엔 이렇게 샐러드빵을 만든다. 샐러드빵은 다양한 채소와 달걀이 들어가서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집에 있는 각종 채소와 과일을 활용하면 되니까 재료비도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올겨울 밥맛 없을 때,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샐러드빵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브런치에도 발행될 예정입니다.


태그:#샐러드빵, #모닝빵, #샌드위치, #단호박,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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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교원입니다. 등단시인이고, 에세이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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