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이적 후 FA 포수 박세혁을 영입한 NC

양의지 이적 후 FA 포수 박세혁을 영입한 NC ⓒ NC다이노스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NC 다이노스의 가장 큰 고민은 포수였다. 2019시즌 이적 이후 계약 기간 4년 동안 팀의 첫 우승을 견인하는 등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던 주전 포수 양의지가 다시 두산 베어스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양의지의 백업 역할을 하던 김태군 역시 이미 트레이드한 뒤라 그 공백을 채울 대체자가 마땅치 않았다.

주전 포수가 사라진 NC는 결국 FA 시장에 나온 포수 박세혁을 4년 총액 46억에 영입했었다. 박세혁의 타격 성적 추이나 타 구단과의 경쟁 여부를 감안하면 계약 규모가 과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주전 포수 확보가 급했던 NC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2024시즌은 다르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내년 NC 안방 자리에서 '46억 포수' 박세혁의 역할은 백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급성장한 예비역 포수 김형준이 시즌 막판 주전 포수를 꿰찼기 때문이다.
 
 2023시즌 후반기 이후 주전 포수로 기용되기 시작한 김형준

2023시즌 후반기 이후 주전 포수로 기용되기 시작한 김형준 ⓒ NC다이노스

 
올해 전반기만 하더라도 계속된 부상으로 재활을 하며 퓨쳐스리그에서 몸을 만들었던 김형준의 존재감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8월말 이후 1군에 등록된 김형준은 차세대 최고 포수감이라는 그간의 평가를 현실로 입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전 포수로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고 포스트시즌 이후로는 NC의 주전 포수 역할을 해내며 안정적인 수비로 팀을 이끌었다. 타석에서도 높은 타율은 아니지만 걸리면 담장을 훌쩍 넘기는 파워를 자랑하며 하위타선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이 종료된 이후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도 참가해 전 경기 주전 마스크를 썼다.

이렇듯 2023시즌 후반기 이후 김형준은 대형 포수로 거듭나기 위한 큰 경기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향후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국가대표팀을 구성한다면 주전 포수 1순위로 김형준 이외의 다른 선수를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포수 김형준

내년이 더 기대되는 포수 김형준 ⓒ NC다이노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니 김형준을 포스트 양의지라고 보는 시선도 많다. 현시점에서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나 그 뒤를 쫓는 강민호, 박동원 등의 포수들은 모두 30대 중후반대라 2~3년 내에 김형준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뛰어난 포수는 15승 선발 투수의 가치를 가진다는 말이 있다. 올시즌 세대 교체와 가을야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NC 입장에서는 향후 10년 이상 안방을 지킬 김형준의 성장이 흐뭇한 상황이다. 아직 풀타임 시즌을 경험하지 못한 김형준이 다가올 2024시즌 확고부동한 주전 포수로 입지를 굳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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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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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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