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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2회 국회의원선거(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2회 국회의원선거(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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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습니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습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 배경을 "우리 당이 바로 서기를 간절히 기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탈당을 하거나 제3지대에 합류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김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의힘이 가야 할 곳은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라며 "운동권 전체주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이제 제가 가진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라며 "우리 당이 바로 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당에 요구한 것은 ▲ 채 상병 사망 사고 대응 관련 사과 ▲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백지화 ▲ '김건희 특검법' 수용 등이다.

'채 상병 사망 사고' 관련 당 대응이 결정적
 
▲ 김웅, 총선 출불마 선언 결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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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로 꼽은 것이 '채 상병 사망 사고' 관련 대응이었다. 그는 "해병대원 사망 사고 그 이후 수사 단장에게 가해졌던 그 행태 때부터 '과연 내가 생각한 정치를 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불체포 특권 포기' 조건부 공천 기조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체포동의안 제도는 17세기 초 제임스 1세 때 의회가 절대왕정을 상대해 첫 번째로 거둔 승리, 그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그 제도를 고작 이재명 잡겠다고 보수주의 정당에서 그렇게 우습게 여기는 것은 저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정치적 고향을 바꾸는 일은 없다"는 말로 탈당을 하거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축이 된 개혁신당(가칭)에 합류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 당이 보수주의 정당인데 여기서 더 우경화되면 사실은 남아 있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김 의원은 "전체적인 질서를 위해 개인이 어느 정도 희생될 수 있다고 하는 게 우경화의 가장 주요한 특징 중 하나"라며 그 예로 '채 상병 사망 사고' 수사를 맡았던 박정훈 대령에게 '항명죄'를 뒤집어씌운 것을 언급했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김 의원 불출마 선언 직후 페이스북에서 "김웅 의원의 불출마, 마음이 아프다"며 "이 나라를 위해 이 사람이 소중하게 쓰일 날이 언젠가 올 거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역임 당시 1호 영입인재로 김 의원을 정치권에 등용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2회 국회의원선거(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2회 국회의원선거(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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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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