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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토반도 강진을 둘러싸고, 부산지역 160여개 단체로 꾸려진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가 16일 부산시청 광장을 찾아 노후원전 수명연장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안전성, 수용성 시민과 검증하라" 일본 노토반도 강진을 둘러싸고, 부산지역 160여개 단체로 꾸려진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가 16일 부산시청 광장을 찾아 노후원전 수명연장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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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부산에서도 노후원자력발전소·핵폐기장의 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어렵사리 간담회를 개최한 지역 시민단체와 부산시는 노후원전 등에 대한 안전성 검증, 주민수용성 문제를 협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 강타한 강진, 원전밀집 부산까지 파장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규모 7.6의 강진이 덮쳤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에 따르면 16일 오전 기준 222명이 숨졌고, 최소 2만814개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원전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진이 발생한 뒤 서쪽 시카 원자력발전소로는 1~3m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왔다.

원전 운영사인 호쿠리쿠전력은 "원전 안전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지만, 앞바다에 거대한 기름막이 나타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원전 변압기 배관 손상으로 인한 문제라는 호쿠리전력의 설명에도 일본 포털사이트에는 불안감을 토로하는 글이 잇따랐다.

일본의 강진 사태를 접한 부산지역의 시민사회 또한 이번 지진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부산도 원전이 밀집한 데다 이 주변으로 다수의 활성단층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 지진조사위는 "여러 해저 활성단층대가 연동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역의 160여 개 단체가 결집해 있는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16일 부산시청 광장을 찾아 이 사안을 짚었다. 부산 역시 지진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부산시의회와 부산시가 시민 의견을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도 담았다.
 
2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행인들이 지진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노토반도에서는 전날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 일본 노토반도 강진에 심한 균열 생긴 도로 2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행인들이 지진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노토반도에서는 전날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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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토반도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 지진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40년간 원전 사고·고장 중에서 고리원전이 313건으로 가장 많다. 노후원전 수명연장에 대한 민관의 철저한 안전검증이 있어야 한다."

과거 경주와 포항지진의 사례까지 열거한 운동본부는 "2023년 한 해 동안만 한반도에서 100건이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원전 설비의 누적 스트레스는 없는지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범시민운동본부에 소속된 단체 대표들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의회와 지자체 역할을 따져 물었다. 오문범 부산YMCA 사무총장은 "안전 노력 약속에도 1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 시민들은 더 불안하고, 또 한해가 지나서 원전 노후화는 더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지진과 원전 문제를 남의 이야기로 봐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지진 예측 지도가 하나도 없다. 일본이 기술이 없어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났나. 원전 안전 신화를 맹신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범시민운동본부는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을 만나 이러한 의견을 직접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일단 논의의 물꼬를 텄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오마이뉴스>에 "이제야 간담회가 성사됐다. 앞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안전성·수용성을 중심으로 민관 워크숍, 토론과정 등을 밟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일본 노토반도 강진을 둘러싸고, 부산지역 160여개 단체로 꾸려진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가 16일 부산시청 광장을 찾아 노후원전 수명연장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일본 노토반도 강진을 둘러싸고, 부산지역 160여개 단체로 꾸려진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가 16일 부산시청 광장을 찾아 노후원전 수명연장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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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토지진, #강진, #부산시, #노후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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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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