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평창 동계 올림픽의 뜨거웠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평창·정선·횡성에서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열립니다. 오늘의 주인공, 청소년 선수들이 펼치는 감동의 무대가 펼쳐지는, 다시 강원으로 초대합니다[편집자말]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올림픽파크에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의 개막을 알리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올림픽파크에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의 개막을 알리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 박장식

 
6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올림픽의 감동이 이어진다. 겨울이라는 배경은 같지만, 주인공은 청소년이다. 전세계 청소년 선수들이 모이는 겨울 올림픽,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1월 19일 개막한다.

79개 나라에서 1803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은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강릉 올림픽파크와 평창 알펜시아는 물론, 정선 하이원리조트와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도 경기가 펼쳐진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 102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15개 종목 모두에 출전한다. 선배들이 6년 전 질주하고 땀흘렸던 눈과 얼음판 위에서 후배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기대된다. 

최초 아시아 개최·최대 규모... 사전 흥행도 '우수'

이번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는 동계 청소년 올림픽으로는 네 번째 차례를 맞는 대회다. 2012년 첫 대회가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이래 노르웨이의 릴리함메르, 스위스의 로잔에서 4년 주기로 열렸다. 

하계 청소년 올림픽의 경우 2010년 싱가포르에서 첫 번째 대회가 열린 이후 중국 난징에서도 대회가 개최되는 등 두 차례 열린 적이 있지만,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첫 번째이다.

참가국도 동계 청소년 올림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로잔 대회 때는 76개 나라가 참여했는데, 이번 강원 대회에는 개최국 한국을 포함해 79개 나라가 참여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이번 대회 선수 파견을 포기했음에도 달성한 기록이기에 의미가 크다.

'역대 최다 국가 참여'의 의미 뒤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이 있다. 눈이 없는 인접국이나 개발도상국의 어린 선수들을 어엿한 동계 선수로 키워내는 유산 사업이 평창 올림픽 이후에도, 코로나19 와중에도 진행된 덕분이다. 그 덕에 자메이카·케냐·콜롬비아·싱가포르 등 9개 국가에서 25명의 선수들이 강원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방문하고도 관중이 하나 없는 '텅 빈 경기장'이 되면 안 될 노릇. 다행히도 이번 강원 대회는 예매 열기도 뜨겁다. 개막식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무료 입장이라고는 하지만, 대회 개막 한 주 전인 지난 11일에 벌써 33만 장이 넘는 입장권이 팔렸다(조직위 자료 기준). 

매진된 경기가 많아지면서 쇼트트랙이나 컬링,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인터넷에서 주요 경기의 '좌석 양도'를 구할 정도로 좌석난이 심한 상황. 물론 무료 예매인 탓에 지난 평창 패럴림픽 때 발생했던 '노쇼' 등의 문제가 다시 드러날 가능성도 크다. 이 때문에 조직위에서는 현장 발매나 추가 증량 발매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밤 8시 개막식, 어떤 선수 주목해야 할까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을 앞두고 단장이 완료된 강릉컬링센터의 모습.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을 앞두고 단장이 완료된 강릉컬링센터의 모습. ⓒ 박장식

 
이번 대회 주목할 만한 한국 선수들도 많다. 먼저 컬링에서는 20일부터 4인조 '믹스드 컬링'이 펼쳐진다. 남자 2명, 여자 2명으로 구성된 한 팀이 경기를 펼치는데, '컬링명가' 의성고와 의성여고의 4인방(김대현·권준이·장유빈·이소원)이 나선다. 국내대회를 여럿 석권했던 네 명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27일부터 열리는 2인조 믹스더블 컬링은 올림픽 정식 종목이기도 해서 익숙할 터. 한국 대표팀에는 '베테랑'과 '초심자' 듀오가 눈에 띈다. 10년차 컬러 이지훈(서울체고)과 아직 '2년차'도 되지 않은 이채원(세현고) 듀오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강릉컬링센터를 누빈다.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포스트 김연아'가 눈에 띈다. 신지아(영동중)가 그 주인공이다. 신지아는 지난 한국선수권에서 이해인, 유영 등 시니어 선수들을 꺾고 1위를 기록하면서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 2020 로자 대회 때 유영이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신지아 선수가 대한민국의 여자 싱글 2연패를 달성할 지 주목된다.

스노보드에서는 하프파이프의 이채운(수리고)도 대관식을 준비하고 있다. 2006년생으로 한국 하프파이프의 개척자가 된 이채운은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최연소로 금메달을 땄다. 이는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의미가 있다. 

소개한 선수들을 포함한 102명의 선수들이 102개의 목표와 각오를 지니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유망주'를 넘어 오늘의 주인공을 노리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14일 동안 아낌없이 드라마처럼 쏟아질 테다.

그 드라마의 시작도 화려하다. 19일 오후 8시부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평창돔에서 이원생중계로 개막식이 열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감독을 맡았던 양정웅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는 이번 개막식은 청소년이라는 주제에 포커스를 맞춘 멋진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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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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