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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네번째,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네번째,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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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각 부처가 새해를 맞아 여는 신년 대통령 업무보고가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로 바뀌어 열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민생토론회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어서 함께 해결책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바뀐 형식과 내용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생활 규제 개혁' 주제의 민생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아침부터 목이 잠기고 감기 기운이 있다"라며 "대중이 모이는 공개 행사에서 말씀하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아서 가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각 부처의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대통령의 직무다. 형식이 토론으로 바뀌었지만 민생토론회의 본질은 새해 업무보고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날 대통령 없이 열린 민생토론회는 그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다. 민생토론회 일정을 미루든지, 형식을 비공개 부처 업무보고로 되돌리든지, 형식을 어떻게 하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게 이 행사의 본질이다.  

윤 대통령이 스스로 높이 평가한 민생토론회에 불참한 데에는 '감기 기운' 말고 다른 설명도 나온다.

전날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만나 사퇴를 요구했다고 알려졌고, 한 비대위원장은 공개 발언을 통해 이를 일축했다. 윤 대통령과 이 비서실장 등 참모들이 심야에 한남동 관저에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도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거절한다고 천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불참을 공지했다. 이같은 충돌 양상 때문에 대통령의 불참이 단순히 감기 기운 때문이 아니라 한 위원장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할 권한이 대통령에게는 없다. 직무에서 벗어난 것이다. 감기 때문이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퇴 문제 때문이든, 대통령은 현재 해야 할 직무를 놓아버린 상태다.    

태그:#윤석열, #민생토론회, #업무보고, #한동훈, #당무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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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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