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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병 선거구에 출마한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2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 김용판 의원의 비판에 반박하고 나섰다.
 제 22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병 선거구에 출마한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2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 김용판 의원의 비판에 반박하고 나섰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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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선 대구 달서구병에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김용판 의원이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지연을 두고 맞붙은 가운데 대구시가 이 논쟁에 뛰어들면서 논란이 더 확산되는 모양새다.

앞서 김용판 의원은 지난 1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권영진 전 시장이 재임 시절 신청사 건립기금을 다른 용도로 유용해 신청사 건립이 지연됐다며 "염치없는 전임 시장"이라고 비판했었다. 이에 권 전 시장은 2일 반박에 나섰다.

권 전 시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사 건립기금을 유용해서 청사건립이 늦어지고 있다는 주장은 지방재정 운용에 관한 무지에서 비롯된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주장했다(관련 기사: "염치없다"는 김용판에 권영진 "부끄럽기 짝이 없다").

김용판 "돈 없어 건립 못 한다는 명분 줘" vs. 권영진 "무지에서 비롯된 음해"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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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용판 의원은 "홍준표 시장이 돈이 없어 건립하지 못한다는 명분을 준 것은 청사 건립기금을 다 썼기 때문"이라며 "1368억 원을 2020년도에 다 소진했다. 1인당 10만 원씩 배포할 때도 들어갔고 또 다른 용도로 들어갔다. 그렇지만 대구시장 퇴임할 때까지 한 푼도 보전하지 않았다"고 권 전 시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에 대해 권 전 시장은 "신청사 건립기금 1368억 원 중에서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금액은 700억 원이고 이후 100억 원을 상환해서 실제 재난지원금으로 쓰인 금액은 600억 원"이라며 "1300억 원을 코로나 재난지원금으로 유용해서 돈이 없어 청사 건립이 늦어지고 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금들은 통장에 적립해 두는 것이 아니라 지방재정법 제9조의 2항에 따라 필요할 때 기금을 대구시의회 동의를 받아서 해제하거나 통합관리기금으로 이전해 일반 예산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준표 시장도 취임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인재육성기금, 체육진흥기금, 하수도 회전기금 등 9개 기금 3000억 원을 털어서 일부는 부채탕감에 쓰고 나머지는 필요한 사업에 썼다"며 "김용판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홍 시장이 3000억 원을 유용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권 전 시장은 신청사 적립기금을 썼다고 돈이 없어 청사를 못 짓거나 건립을 지연시키는 것이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며 건립 지연의 책임을 김용판 의원에게 돌렸다.

김 의원이 두류정수장 부지를 절반 매각해 신청사를 짓겠다는 홍준표 시장의 방침에 동의하면서 꼬이기 시작했고, 홍 시장의 의견에 동의했다가 지역민들의 저항에 부딪히자 뒤늦게 원안대로 건립을 주장하고 나서는 등 오락가락했다는 것이다.

권 전 시장은 "무슨 내용인지 확인할 길이 없는 손편지 쇼를 부리면서 대구시를 설득한 것처럼 달서구민을 기만했다"며 "방침이 몇 차례 바뀌면서 2년 여를 허송했고 신청사 건립을 학수고대하던 시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임 시장인 제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짓"이라며 "두류정수장 부지 절반을 매각해서 짓겠다는 방침을 수용한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대구시의회는 대구시가 제출한 공유재산 매각에 반대했다"며 "김용판 의원은 공유재산 유휴부지를 못 팔게 되면 신청사를 안 짓겠다는 건지 아니면 무작정 팔릴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건지 분명히 답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 전 시장은 김용판 의원이 2021년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향해 조폭에게 받은 돈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가 1시간 만에 가짜로 판명이 나기도 했다면서 "우리 당과 보수진영 전체를 조롱거리로 만들고도 제대로 사과는 했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준표 시장이 지난 1월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임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300억 원을 빼내어 이재명 흉내 내면서 시민들에게 10만 원씩 2400억 원을 헛되이 뿌리는 바람에 재원이 고갈되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확전을 피했다.

권 전 시장은 "전직 시장으로서 현직 시장과 신청사를 두고 갈등하거나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구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홍 시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그는 "신청사는 제가 함부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 숙의민주주의로 결정한 것"이라며 "신청사가 대구 발전의 모멘텀이 되고 랜드마크로 만들어 달라는 시민의 뜻을 잘 받들어 주실 것을 기대하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장수 "허위 주장으로 시민 기만" vs. 권영진 "공직자로서 언행에 조심하라"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
ⓒ 정장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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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전 시장과 김용판 의원이 논쟁을 벌이자 대구시는 "권영진 후보는 신청사 건립 지연 책임을 떠넘기기를 중단하라"면서 논쟁에 뛰어들었다.

정장수 경제부시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신청사 건립의 최대 관건은 건립재원 마련"이라며 "시는 막대한 건립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011년 '청사건립기금 설치운영조례'를 만들고 연간 200억 원씩 적립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2018년까지 1250억 원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부시장은 "권영진 시장은 2018년까지 기금의 668억 원을 일반회계로 전환해 기금의 목적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사업에 전용했다"며 "2018년 기금 잔액은 582억 원에 불과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대구시가 독자적으로 1인당 10만 원을 모든 시민에게 지급하는 '희망지원금'을 시행하면서 600억 원을 빼갔다"며 "2022년 말까지 총 1850억 원을 청사건립기금으로 조성했으나 이 중 1368억 원을 기금의 목적과 전혀 상관없는 사업에 전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시장은 "권 전 시장은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사실을 왜곡하고 대구시정을 폄훼하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또다시 허위주장으로 시민을 기만하고 대구시정을 폄훼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권 시장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내가 한 말은 정 부시장이 주장한 것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며 "신청사 건립기금도 다른 기금과 마찬가지로 적립만 해두는 것이 아니라 시의회의 동의를 받아서 다른 목적사업에 쓸 수 있도록 지방재정법에 정해져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용판 의원이 말하는 것처럼 잘못된 유용도 아니고 기금이 없어서 신청사를 못 짓는다는 주장도 옳지 않다"며 "내가 무엇을 기만하고 무엇을 폄훼했단 말인가"라고 따졌다.

권 전 시장은 "정 부시장은 공직자로서 언행에 조심해 주셨으면 한다"며 "특히 민감한 시기에 후보 간의 공방에 섣불리 개입해서 한쪽 편을 들다가 공무원의 선거개입이라는 오해와 오명을 남기지 않도록 유념하라"고 경고했다.

태그:#대구시청신청사, #건립지연, #권영진, #김용판, #정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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