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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경기 남양주시 진접역 썬큰광장 지하1층에서 열린 '경기동부 SOC 대개발 원년 선포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경기 남양주시 진접역 썬큰광장 지하1층에서 열린 '경기동부 SOC 대개발 원년 선포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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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서울·경기 생활권 재편 특위 구성에 대해 "얄팍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경기도에 사는 동료 시민의 실질적 삶을 개선하기 위해 행정구역 재편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서울 편입을 원하는 지역의 정책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원하시는 방향을 모두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또 "지금까지 민주당이 주로 많이 말했던 '경기 분도' 역시 우리도 정부·여당으로서 정책적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지난해 연말 추진하다가 사실상 중단된 김포·구리·하남·고양 등 경기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뿐만 아니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까지 병행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메가시티 서울'과 '경기 분도' 병행?... 김동연 "진정성, 일관성 가져야"

그러나 경기 일부 지역을 서울로 편입해 '메가시티 서울'을 만들겠다는 것과 서울의 과도한 집중을 해결하기 위한 지방분권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양립 가능하냐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의 경우 김동연 지사의 주민투표 요청에 행정안전부가 답변을 미루면서 21대 총선 전 시행이 무산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의 서울·경기 생활권 재편 구상을 두고 '경기도 표심을 겨냥한 총선용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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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도 한동훈 위원장의 구상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했다. 이날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경기동부 SOC 대개발' 구상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김동연 지사는  한 위원장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 (경기도) 일부 시의 서울 편입 문제는 이미 국민적 판단이 끝난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김 지사는 이어 "책임 있는 여당이라면 국토균형 발전과 지방분권이라는 거대한 원칙하에서 선거를 앞둔 얄팍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이 문제를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한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지사는 "이미 경기도는 북부특별자치도를 위한 오랜 계획을 세웠고, 비전과 정책을 다 만들어서 모든 준비를 끝냈다. 그리고 중앙정부에 주민투표를 요청했다"면서 "책임 있는 여당이 국토균형 발전에 따라서 그걸 추진하는 데 동의한다면 주민투표부터 빨리 실천에 옮겨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 일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요컨대 이 문제는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진정성과 일관성을 가지고 국토균형 발전이라고 하는 대원칙에 맞는 길을 변함없이 뚜벅뚜벅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11월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론으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자, "선거용 변종 게리맨더링"이라며 "세계적 조롱거리가 될 것이고, 실천 가능성도 거의 없어서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서울 편입 주장은 서울 확장이고 지방 죽이기"라며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김포시민을 표로만 보는 발상에서 비롯된 일이다. 참 나쁜 정치"라고도 했다.

태그:#김동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김포서울편입, #총선,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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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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