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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2층 상황실에서 열린 2월 도정 열린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2층 상황실에서 열린 2월 도정 열린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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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수도권 집중 문제를 제기하며 지방시대 관련 정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뜻이 확실하다면 '서울 편입' 시도를 지금이라도 중단하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의정부 경기북부청사에서 '도정 열린회의'를 열고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관련 논의가 최근 몇 달 동안 정치적으로 흙탕물 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시 한번 개탄의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13일)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를 주제로 부산시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수도권 집중과 과도한 경쟁이 심각한 저출산 원인이 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핵심 국정과제로 삼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부산에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선포하고, 같은 해 11월 대전에서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과반이 넘는 인구가 지금 서울과 경기, 인천에 전부 모여 있고, 여기에 경제활동인구가 추가되면 엄청난 인구 밀집도가 일어나게 되고, 이렇게 돼서는 어떠한 문제도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열한 번째,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13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열한 번째,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13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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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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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한동훈의 '서울 확장'에 대해 답하라"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윤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의 문제와 지방시대를 끌겠다고 하는 얘기를 했는데 여당의 비대위원장은 서울 확장 이야기를 하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도대체 이 부분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철학과 방향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김포, 구리 등 경기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방시대' 발언이 정책적으로 모순이라는 것이다.

김 지사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며 "정말 국토 균형발전에 진정성이 있다면, 부산에서 얘기한 생각이 확고하다면 (한동훈 위원장의) '서울 확장'에 대해서 분명한 답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에 대해 "민생 얘기는 없고, 가는 지역마다 지역공약을 남발하는 것이 과연 민생토론회인지 묻고 싶다"며 "1월부터 경기도에 대통령이 7번인가 왔다고 하는데, 지역 선거를 앞둔 지역공약 남발이 아니고 진짜 민생을 돌보는 민생토론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한동훈 위원장이 밝힌 '경기도 분도' 추진에 대해서도 "경기도는 공식적으로 단 한 번도 '경기도 분도'라는 말을 쓴 적이 없다. 분도라는 말은 마치 경기도를 둘로 쪼개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북부 대개발과 북부특별자치도의 목적은 경기북부의 성장 잠재력을 키워서 대한민국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국제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김동연 지사는 "여당의 급조된 헛공약, 그리고 경기도가 지난 2년여 가까이 준비한 정책 중에서 어떤 것이 과연 진정성이 있고 또 어떤 것이 과연 실천 가능한지 이미 국민들은 알고 있다"며 "국민을 믿고 정치적인 논란에 흔들리지 말고 당초 계획대로 뚜벅뚜벅 가자"고 도청 간부와 직원들을 독려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별관 하늘정원 준공현장에서 '공공기관 RE100 1호 발전소' 현판을 태양광발전소 시설에 부착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별관 하늘정원 준공현장에서 '공공기관 RE100 1호 발전소' 현판을 태양광발전소 시설에 부착하고 있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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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에 역주행... 경기도가 정주행할 것"

김동연 지사는 이날 기후위기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있어 "윤석열 정부의 역주행" 문제를 지적하며 경기도가 앞장서서 관련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환경 쪽 일하는 분들이나 재생에너지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유일한 희망이 경기도이다. 경기도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가 다 같이 죽는다'는 얘기를 한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기후위기 대응에서 (윤석열)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경기도는 북부청사의 건물 옥상, 주차장 유휴부지에 36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준공했다. 도민협동조합과 협력해 설치한 시설로 지난해 2월 경기도 공공기관 RE100 선언 후 건립된 첫 태양광발전소다.

태양광발전소 현장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한 김동연 지사는 "2026년까지 경기도 공공기관이 쓰는 전기는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최초로 공공부문에서 RE100을 실천하는 광역자치단체가 되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가 앞장서서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지키고,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중앙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하고 있고 재생에너지산업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앞으로 이 준비를 잘해야지 반도체, 자동차 모든 수출에 대한 길을 열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지속 가능하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가 (중앙정부의) 역주행에 반대하면서 정주행하겠다"고 밝혔다.

태그:#김동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윤석열, #한동훈, #서울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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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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