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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6월 5일(현지시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쿠바 컨벤션 궁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양국간 첫 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5일(현지시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쿠바 컨벤션 궁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양국간 첫 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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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쿠바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외교부는 14일 밤(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 대표부 간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對) 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의 외교지평을 더욱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쿠바 수교는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쿠바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 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쿠바 외교부도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과 쿠바공화국이 미국 뉴욕 주재 유엔 대표부 간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양국의 외교·영사 관계가 수립됐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양국의 공식 관계 수립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목적과 원칙에 부합하고,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서 확립된 정신과 규범에 따라 진행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유엔 회원국 중 한국의 미수교국은 시리아만 남게 됐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가 단절됐다. 반면에 북한과는 사회주의 이념과 반미 노선을 공유하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 쿠바를 방문하고 미국인의 쿠바 여행을 허용하는 등 관계 회복에 나섰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며 제재를 복원했다.

"쿠바는 북한의 형제국... 경제 위기에 한국 선택"

한국과 쿠바의 수교 발표에 외신도 주목했다. AFP통신은 "북한의 오랜 동맹인 쿠바가 1959년 이후 파기된 한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재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쿠바는 1949년 처음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나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 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이후 관계가 파열됐다"라며 "수십 년간 외교 관계는 없었지만 최근 몇 년 자동차, 전기, 휴대전화 산업 등에서 중요한 상업 관계를 구축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쿠바 정부는 남북한 갈등에 대해 항상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선호했다(favored a negotiated solution)"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카스트로를 '전우'라고 불렀다"라며 "북한은 카스트로가 90세의 나이로 사망한 2016년 3일간 공식 애도 기간을 선언한 바 있다"라고 쿠바가 북한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도 한국과 수교에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한국이 북한과 오랜 외교 관계를 맺어온 쿠바와 수교를 맺었다"라라면서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렸던 쿠바가 한국과 공식적으로 손을 잡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 수교를 통해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더욱 심화하고, 핵 위협에 대응하는 국제적인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중남미·카리브 지역에서 한국과 수교가 없었던 나라는 쿠바뿐이었다"라며 "쿠바는 북한과 깊은 관계가 있는 나라이기에 (한국-쿠바 수교에)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럼에도 쿠바가 한국과 수교를 결정한 배경에는 심각한 경제 위기가 있다"라며 "주요 산업인 관광이 부진하고 인플레이션도 심각한 쿠바는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태그:#한국, #쿠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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