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아산갑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나서고 있다.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아산갑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정성적 평가에서 정치적 음모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에서도 '하위 컷오프(공천 배제)'에 대한 반발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컷오프 대상인 현역 국회의원 '하위 10%' 대상자들에게 공식적으로 통보하지 않은 단계이지만, 앞서 TV조선이 7명의 명단을 입수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충청남도 아산시갑 지역구의 4선 국회의원인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반발하고 나섰다. 공식적으로 당으로부터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데, 컷오프 대상자 중 한 명으로 지목이 되자 선제적으로 입장을 밝힌 모양새이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장 마이크를 잡고 "언론을 통해 공개된 소위 공천배제 의원 기준인 '컷오프 의원' 대상 포함은 매우 안타깝고 아쉽기 짝이 없었다"라며 "컷오프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었는지, 당선 가능성 판단을 한 번의 여론조사로 판단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역 국회의원 여러 명에 관련된 내용이 직접 또는 사전 통보 없이 특정 언론에 의해 유출되고 표출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정상 또는 정도는 아니었다"라며 "총선을 불과 얼마 앞두고 벌어진 이번 일은, 저 개인이 아닌 아산시민에 대한 정치적 모멸 행위이고,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아 아산 및 충남지역 국민의힘 승리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있었던 저의 충남도지사 불출마와 관련한 정치적 배경과 같은 차원의 내용이 다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컷오프 명단에 본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유에 '윗선'이 있음을 암시했다. 지난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출마를 고려하던 그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의석수를 지키기 위해 출사표를 접었다. 그 배경에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이 의원은 "스스로 부끄럽지 아니한 의정활동을 했다고 나름 자부해 왔다"라며 "공천배제 행위로 종결된다면 저의 의정활동은 제21대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라도 '경선'을 통해 다시 당선 가능성을 검증하고 깊이 들여다보기를 공관위원장께 건의드린다"라며 후보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입장문에서 "앞으로의 진로는 아산시민‧당원‧지지자 분들과 충분히 협의하여 결정하겠다"라며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에도 열린 듯한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느냐는 물음에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당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라고 거리를 뒀다. 탈당 여부에 대해서도 "그건 제가 아직..."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경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제 나름대로 이의신청이라든지 할 수 있는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날 기자회견도 "사실상 이의제기를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태그:#이명수, #국민의힘, #컷오프, #공천배제, #410총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