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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18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18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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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연루 혐의로 구속기소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공판에서 "검찰 추측에 의한 공소"라면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해 12월 18일 구속심사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선 송 전 대표는 이날 풀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등장해 약 20분에 걸쳐 무죄를 주장했다.

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제21형사부(재판장 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정당법,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첫 재판에서 송 전 대표는 "그때만 해도 나는 (당대표 선거에서 상대 후보에) 압도적으로 앞서 있어 5% 이상 이긴다고 확신했다"면서 "(돈봉투)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당시 보좌관) 박용수로부터 보고받은 바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사단법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집 한 채 없이 청렴하게 정치활동을 했다. 4000만 원에 양심을 팔아먹는다는 것은 저를 모욕하고 보복하는 행위로 공소권 남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재판부를 향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내일모레 창당을 하는데 너무 답답하다"면서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2심까지 유죄가 나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대장동 사건 주범으로 실형이 나온 김만배도 법정구속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보석을 청구했는데, 심문 기일은 6일로 정해졌다. 같은 날 신당 '소나무당' 창당대회도 예정돼 있다.

검찰은 한 시간여에 걸쳐 송 전 대표가 받고 있는 돈봉투 살포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설명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2021년 5월 경선을 앞두고 경선캠프 조직 등을 동원해 선거자금을 마련하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과 공모해 지역본부장 10명에게 돈봉투 합계 650만 원을 제공했으며, 강 전 위원과 박용수 전 보좌관 등과 함께 윤관석 의원에게 국회의원 교부용 돈봉투 20개 합계 6000만 원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와 관련해 '최대 수혜자'라고 주장했다.

또 2020년 1월~2021년 12월 자신의 정치활동을 지원하는 외곽조직인 먹사연을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합계 7억 6300만 원을 수수하고, 2021년 7~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 소각시설 관련 허가신청에 관한 청탁을 받고 먹사연을 통해 뇌물 4000만 원을 받았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먹사연을 통해 들어온 후원금이 '정치자금'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송 전 대표가 정치자금법 규제를 피하기 위해 공익법인에 대한 후원금처럼 보이게 꾸몄다는 뜻이다.

태그:#송영길,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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