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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18.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18.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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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창당대회를 하는데도 참여하지 못했다."

6일 오후 열린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보석 심문에서 구속 상태인 송 전 대표가 밝힌 입장이다.

수의가 다소 헝클어진 모습으로 법정에 선 송 전 대표는 "기소가 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무죄 추정에 의거해야 한다"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2심에도 실형이 나왔는데 법정구속이 안 돼서 창당했다. 나는 선고도 나지 않았고, 무죄를 위해서 싸우고 있다. 25년 정치인생을 총결산할 기회를 재판부가 허용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송 전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과 뇌물 등 혐의 사건 공판을 열었다. 오전과 오후에 걸쳐 증인신문을 진행한 재판부는 오후 4시 5분께부터 송 전 대표에 대한 보석심문을 진행했다.

반면 검찰은 "피고인의 무죄 주장은 근거가 없고 적용된 혐의는 10년 이상까지 선고될 수 있다"면서 증거인멸 등의 우려를 들어 보석 신청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은 핵심 증거인 휴대전화도 검찰에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 등 이미 증거인멸 전력이 있다"면서 "유사 상황 발생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검찰은 "2023년 압수수색 무렵에 전당대회 당시 갖고 있던 휴대전화 두 대 중 한 대를 미제출했다"면서 "압수수색 다음날에야 변호인을 통해서 소위 깡통폰을 제출했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검찰은 "피고인이 석방되면 주요 증인들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증인들을 접촉해 회유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면서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후원에 대한 성격을 '정치자금이 아닌 정책지원자금으로 해달라'는 내용의 관계자들 통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의 의견을 들은 송 전 대표는 다시 한번 마이크를 잡고 "검사가 (증인들이) 심리적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검찰 수사과정에서) 고액후원자 두 명이 죽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갑자기 수사를 받다가 압박을 받아서 죽은 거다. 도대체 어떻게 수사를 했길래 사람이 죽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전 대표는 "(구속 후) 지난 두 달 반 동안 매일 새벽에 일어나 108배를 한다"면서 "정치인의 정치 이념을 실현하는 게 선거인데, 총선을 앞두고 기회를 박탈하는 게 과연 맞는지 재판장님께 묻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양측 주장을 비교하며 (보석 여부를) 고민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같은 시각 종로구 노무현 시민센터에서는 '소나무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이 당은 송 전 대표가 옥중에서 만든 정당으로, 당명은 "남산 위의 소나무처럼 굴복하지 않고 검찰 독재의 국정농단에 맞서 싸우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편, 보석심문에 앞서 진행된 공판에서는 먹사연 전 사무국장 김아무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송 전 대표의 운전기사에게 먹사연 자금으로 돈을 준 적이 있냐'는 검찰의 질문에 "있다"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행정적으로 책임진다면 내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운전기사에게) 먹사연 심부름도 시키고 일도 가르쳤다"라고 송 전 대표와의 직접적인 관련에는 선을 그었다.

김씨는 먹사연의 단체 성격을 묻는 재판장 질문에도 "정식 등록된 비영리 법인"이라면서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이다. 외곽조직은 팬클럽과 달리 외곽에서 정책 개발을 하며 인간 송영길 아니라 송 전 대표의 가치를 중심으로 운영됐다"라고 증언했다.
 

태그:#송영길, #소나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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