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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가자지구 전쟁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하는 AFP통신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하는 AFP통신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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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했다.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현지 매체 <알 하다스>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과 연계한 즉각적 휴전(immediate ceasefire)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결의안은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각국이 이를 지지해 주기를 매우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인이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지지하지만, 동시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며 "민간인을 보호하고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즉각 휴전' 결의안 거부하던 미국... 이번엔 직접 제출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을 만나 가자지구의 모든 민간인을 보호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늘려야 할 긴급한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전쟁을 해결하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데 있어 중동 지역 및 국제 파트너들과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편들고 지원하던 미국은 지금까지 안보리에 제기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세 차례 결의안을 모두 거부한 바 있다(관련기사: 가자 '즉각 휴전' 안보리 결의 또 불발... 미국 거부권 행사).

미국은 가장 최근인 지난달 알제리가 주도한 ▲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 ▲ 가자지구 전역으로의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 ▲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 반대 ▲ 이스라엘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명령 준수가 담긴 결의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했다.

당시 미국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조건 없이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이 결의안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라며 거부 이유를 밝혔다.   

결의안을 채택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 찬성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P5)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스라엘 압박하는 미국... 휴전 타결될까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데다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마지막 피란처인 최남단 도시 라파를 겨냥한 지상전을 예고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군 투입을 만류하고 있으며,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교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해야 한다며 라파 공격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이번 결의안 제출은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이스라엘인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40여 명을 가자지구에 인질로 끌고 갔다. 이 가운데 100여 명은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때 석방했고, 남은 인질 중 30여 명 정도는 숨지고 100여 명이 여전히 붙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지금까지 3만 2천여 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이 숨졌으며 가자지구의 대부분 주민들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과 관련해서도 "서로 입장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라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태그:#미국,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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