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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양에도 지역의 경제를 크게 뒷받침하는 중·소 기업들이 많다. 이에 주간함양은 관내에 자리하는 여러 기업들을 직접 찾아가는 ‘우리기업 현장탐방’ 고정 코너를 마련했다. 매월 넷째 주 관내 다양한 기업들의 현장을 소개하고 조명함으로써 지역의 전체적인 경제적인 흐름을 간접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기자말]
'하늘아래 첫 돼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최고의 흑돼지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 경남 함양 수동면 우명리에 위치한 '지리산산골흑돼지'가 그 주인공이다.

흑돼지는 지리산 자락을 끼고 있는 함양과 산청이 주산지다. 고소함과 풍미에 있어 지리산 흑돼지가 어느 지역의 흑돼지보다 우수한 이유는 지리산의 청정 자연환경이 흑돼지 사육에 적합한 것과 더불어 높은 고지에서 자란다는 점에서 고기의 질이 좋기 때문이다.

유덕용 대표는 "한 번 지리산 흑돼지를 맛보신 분들은 그 맛과 향, 식감을 잊지 못한다"고 평가한다.

지리산산골흑돼지는 지역농가와의 계약사육과 매입을 하고 있어 100% 지리산권역의 흑돼지만을 사용해 신선한 흑돼지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달하고 있다. 공장에서 직접 제조한 흑돼지 관련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등 가공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일 지리산산골흑돼지를 방문해 유덕용 대표와 유다빈 총괄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리산산골흑돼지 유덕용 대표와 유다빈 이사
 지리산산골흑돼지 유덕용 대표와 유다빈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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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다해 키운 흑돼지 유통 위해 달려온 길

지리산산골흑돼지는 마트, 백화점, 개별 음식점 등 우수한 품질의 흑돼지를 필요로 하는 업체와 농가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홈페이지, 전화 등을 통한 직거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품질이 우수하고 맛도 좋은 지리산흑돼지를 널리 알리는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리산산골흑돼지의 역사는 2004년부터 시작된다. 1997년도 함양으로 귀촌 하게 된 유덕용 대표는 농사와 더불어 농산물 유통판매를 먼저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구매 회원들로부터 흑돼지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으면서 2004년 흑돼지 유통사업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후 2014년부터 가공 제품 제조 판매도 시작했는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뒷다리살 부위가 발단이 되었다. 이와 같은 비선호 부위를 가공해 떡갈비 등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 다른 업체와는 달리 외주나 요리사에 맡기는 것이 아닌 유덕용 대표가 직접 레시피를 개발하고 작업한다는 점도 독특한 부분이다.

유덕용 대표는 "비선호 부위를 팔아야만 수익이 생기는 거죠. 어떻게든 소비자한테 전달하기 위해 가공을 하기 시작했고 떡갈비 등의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앞으로도 여러 제품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는 또 공장 이전·신축으로 이어지면서 읍내 교산리를 떠나 2년 전 수동면 우명리에 새로 자리잡는 등 발전을 거듭해왔다. 단순 공장만 이전한 것은 아니었다. 세련된 제조시설을 갖추는 것은 물론 신축 공장에서 농촌문화와 체험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한다. SNS 홍보를 보고 찾아온 100여명의 참가자들과 김장체험도 진행한 바 있다.

이제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리산산골흑돼지,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이유로 유덕용 대표는 유통의 강점을 내세웠다.

그는 "가공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이 자그마한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유통 부분이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유통이 저희 회사의 강점이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가 찾아와도 계속해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정말 판로개척을 위해 상처를 내가면서 끊임없이 부딪쳐왔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이고 지금도 저는 한 달 내내 밖에 나가서 몸으로 부딪힙니다"라고 강조했다.

유다빈 이사는 "그렇게 판로를 넓혀가는 동시에 온라인 고객 확보에도 노력했어요. 100명을 모집하면 1명 정도는 충성 고객이 됩니다. 그래서 나가서 모집된 고객들을 온라인으로 유입시키고자 열심히 뛰었고 예전에 오프라인이 100%였다면 현재는 온라인 70%, 오프라인 30% 비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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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작부터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지리산산골흑돼지, 이를 이끌어온 유덕용 대표의 원동력은 수익에만 있지 않았다. 저소득층 후원, 재능기부 등의 사회공헌 활동은 그를 진정한 행복으로 이끌었다.

그는 "여전히 어렵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회사가 커진다고 해서 오로지 제가 노력한 결과물이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주위 분들이 알게 모르게 말 한마디라도 도와주고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저희 회사가 단단해지는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도 주변에 어려운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 회사가 어려워지지 않는 선에서 계속해서 진행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유다빈 이사는 "저희 직원들 모두 재능기부 프로그램 활동을 할 때면 대표님의 찐웃음을 보게 된다고 말하곤 합니다. 관내 장애인지원센터나 타지역 특수학급 등 재능기부 활동을 위해 많이 움직이시고 또 정말 좋아하세요. 올해도 벌써 가신다고 얘기를 해놓으셨더라고요(웃음)"라고 덧붙였다.

유덕용 대표는 "제가 가서 해줄 수 있는 게 고작 햄버거 하나 만들어주는 거지만 햄버거를 먹으면서 웃는 그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좋고 저도 순수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분들이 그 순간만이라도 큰 행복을 느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떤 장애인분이 서브웨이를 갔는데 저희 생각이 났다고 전화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게 행복이 아닐까요?"라고 말한다.

끝으로 유덕용 대표는 지리산산골흑돼지 운영에 매진하면서 앞서 설명한 사회공헌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과 함께 직원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전했다.

유덕용 대표는 "저는 큰 욕심은 없습니다. 그저 우리 직원 가족들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것이 회사로서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나머지 힘은 어려운 주변인들을 위해 앞으로도 쏟아낼 생각입니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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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지리산, #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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