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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새벽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가 무너진 뒤의 모습.
 26일 새벽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가 무너진 뒤의 모습.
ⓒ 로이터=메릴랜드 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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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선박이 충돌해 다리가 무너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AP와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날 새벽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 화물선이 충돌했다고 전했다.

구조 당국은 오전 1시 30분께 볼티모어 도심 남동부 패탭스코 강 위에 건설된 프랜시스 스콧 키 교량 다리에 선박이 부딪쳤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 다리는 695번 고속도로의 일부다. 

화물선 한 대가 다리의 교각 중 한 곳에 충돌해 화재와 연기가 발생했고, 곧바로 다리가 무너지면서 다리 위를 지나던 차량들이 바다로 추락했다. 

최소 20여 명 물속에 빠져... "대규모 인명피해 사고"

소셜미디어에는 교각에 부딪힌 선박이 불에 타고 있고, 교량 중심부가 주저앉듯 순식간에 무너지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볼티모어 소방국 공보국장 케빈 카트라이트는 "이번 사고는 심각한 비상 사태"라며 "사람들을 구출하고 수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물속에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최소 7명의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지만,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실종되거나 피해를 입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라며 "사고 당시 다리 위에 대형 트럭을 포함해 차량 여러 대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mass casualty event)"이라고 규정하면서 "붕괴한 다리에 화물 등이 걸려 있는 등 현장 상황이 위험하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구조대원들이 조심스럽게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6일 새벽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 화물선이 다리 기둥과 충돌해 다리가 무너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6일 새벽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 화물선이 다리 기둥과 충돌해 다리가 무너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 로이터=메릴랜드 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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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라이트 국장은 얼마 후 CNN방송에 "최대 20명의 사람과 다수의 차량이 바다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최대한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현재 볼티모어 항구의 수온은 화씨 48도(섭씨 9도) 정도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씨 70도 이하의 수온에서는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메릴랜드 교통국은 695번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양방향 차선을 모두 폐쇄하고 우회할 것을 공지했다. 

다리에 충돌한 선박은 볼티모어에서 출발해 스리랑카로 향하고 있었으며, 싱가포르 국적의 '달리(Dali)호'로 확인됐다. 

이 선박을 소유한 '그레이트오션'은 "모든 승무원이 구조됐으며, 부상자는 없다"라며 "충돌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구조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는 1977년 개통한 1.6마일(약 2.57km) 길이의 4차선 교량으로 미국 동부 해상 운송의 허브인 볼티모어항구 외곽을 가로지르고 있다.

태그:#볼티모어, #프랜시스스콧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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