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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에서 원희룡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에서 원희룡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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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하는 사람들, 쓰레기 같은 이재명 대표와, 김준혁씨 등이 말한, 그리고 양문석 등등이 말한 쓰레기 같은 말들을, 정말 불편하지만 한번 들어봐 달라고 제가 말씀 드립니다." (경기 부천 유세)

"저는 정치 뭣같이 하는 사람들을 경멸합니다." (경기 부천 유세)

"조국이란 분이 자기 이름으로 당을 만들어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허경영씨 같은 분 말고, 자기 이름 앞세워 당 만드는 주류정치인 보셨어요?" (인천 연수 유세)

"이재명 대표나 조국같이 그렇게 범죄 혐의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사람이 주변에 있습니까? 있을 것 같아요?" (인천 계양 유세)
 
공식선거운동 기간 돌입 후 첫 주말을 맞은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하루 동안 쏟아낸 발언들이다. 불과 이틀 전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해 논란이 일었음에도 오히려 네거티브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다.

한 후보는 이날 첫 일정이던 경기도 부천시 현장부터 거친 유세를 펼쳤다. 한 후보는 최근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일본군 위안부 관련 막말 논란과 과거 이재명 대표의 형수 욕설을 언급하며 "쓰레기 같은 이재명 대표와, 김준혁씨 등이 말한, 그리고 (강남 아파트 편법 대출 논란의)양문석 등등이 말한 쓰레기 같은 말들을, 정말 불편하지만 한 번 들어봐 달라"고 발언했다. 한 위원장은 40여분 간의 연설 중 "쓰레기 같은"이라는 말을 5차례나 썼다.

한 위원장은 세시간 여 뒤 진행된 인천 중구 유세에서도 "(김준혁 후보의)그 말이나 이재명 대표가 과거에 형수에 대해서 했던 말이 쓰레기 같은 말 아닌가"라며 "그 말을 물릴 생각이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정치 뭣같이 하는 사람들을 경멸한다"(경기 부천 유세)고도 했다. 선거운동 첫날이던 지난 28일 문제가 됐던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과 비슷한 발언을 되풀이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도 이재명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가리켜 "범죄자"라며 "이·조 심판은 민생개혁이고 정치개혁"이라고 반복했다. 한 위원장은 인천시 계양구 유세에서 "민주당이 200석을 얻어 대한민국 헌법에서 '자유'자를 빼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념 공세까지 했다.

[선거운동 첫 주말] '합리적 정치신인' 이미지 사라진 한동훈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인천 서구에서 박상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인천 서구에서 박상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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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합리적 정치신인' 이미지를 추구해온 한 위원장의 언행이 선거에 임박할수록 거칠어지는 이유는 뭘까?
 
"여러분 불안하시고 걱정되시고 그러신가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다." (경기 김포 유세)

"여러분 (선거운동) 시작한 지 이틀 됐습니다.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지금부터 공기가 바뀌고 있는 걸 느끼지 못하시겠습니까. 기죽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한 분씩만 설득하십시오." (인천 계양 유세)

"(부정선거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거 압니다만, 제가 완전히 확실하게 감시할 겁니다. 우리 정부가 그렇게 할 겁니다. (정부를)믿고, 사전이든 본투표든 무조건 투표장에 나가셔야 돼요. 투표장에 안 나가시면 우리는 집니다. 범죄자들이 우리를 지배하게 될 겁니다." (경기 김포 유세)
 
한 위원장은 이날 유독 지지자들의 불안을 종식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한 위원장은 유세현장마다 "이번 선거부터는 저희가 강력히 추진해서 수개표를 병행할 예정"이라며 6일 앞으로 다가온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선거운동 첫 토요일이었던 이날 한 위원장의 동선 역시 국민의힘이 고전하고 있는 경기·인천 지역 험지에 집중됐다. 한 위원장이 이날 방문한 경기 부천·김포, 인천 부평·동미추홀·연수·중구·서구·계양, 서울 강서·양천·구로의 총 24개 지역구(갑을병 포함) 중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곳은 인천 동미추홀을(윤상현), 인천 중구강화옹진(배준영) 단 2곳뿐이었다.

최근 전국선거에서 경기·인천의 중요성이 높아진 이유는 인구 변화와 밀접하다. 서울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 938만명까지 떨어진 반면, 인근 경기도(1363만명)와 인천(300만명) 인구가 그만큼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4년 전 총선 대비 서울은 지역구 의석이 1석이 줄은 반면, 경기도와 인천은 지역구 의석이 각각 1석씩 늘었다.

경기와 인천은 지난 2022년 3월 대선 때 호남권(제주 포함)과 세종시를 제외하고 이재명 당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에 앞선 '유이'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인구 최다 지역인 경기도는 대선 직후 치러져 국민의힘 압승으로 끝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단 8913표(0.15%p) 차이로 김은혜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눌러 수성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봐도 경기도에서의 분발이 절실한 이유다.

2022년 대선
경기 민주당 이재명 50.94% - 국민의힘 윤석열 45.62%
인천 민주당 이재명 48.91% - 국민의힘 윤석열 47.05%

2022년 지선
경기 민주당 김동연 49.06% - 국민의힘 김은혜 48.91%
인천 민주당 박남춘 44.55% - 국민의힘 유정복 51.76%


이번 4.10 총선의 경기·인천 표심은 어디로 향할까?
 

태그:#한동훈, #총선, #경기, #인천,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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