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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는 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기억다짐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는 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기억다짐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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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대전지역 단체들이 기억다짐 주간을 선포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기억다짐 주간'을 선포했다.

이들은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기억식과 문화제, 캠페인 등 대전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기억다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13일 오후에는 유성구 유림공원 내 중앙광장에서 '대전시민 참여마당 및 기억다짐 문화제-어둠을 밝히는 빛, 진실을 향하는 힘'을 진행하고, 16일 오전에는 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묘역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순직교사·소방관·의사자 기억식'을 진행한다.

이날 준비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뼈아픈 교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는 참사와 재난으로 눈물 짓는 국민이 없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족이 없도록 반드시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모두발언에 나선 김용태 마태오 신부(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는 "오늘은 2024년 4월의 첫날이다. 하지만 여전히 세월호의 시계는 2014년 4월 16일에 멈춰 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희생자와 유족들을 향한 악의적인 막말과 가짜뉴스는 여전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4.16 참사라, 이태원 참사를 10.29 참사라 부른다. 어떤 사건을 그 사건이 일어난 숫자로 부르는 것은 그 사건이 어느 개인, 어느 집단의 사건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 모두의 사건일 경우에 그렇게 부른다"며 "세월호 참사를 4.16 참사라 부르는 것은 이제 세월호가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그 배에 탔던 사람들의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사건이라는 것을 뜻한다.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일이요 우리 모두의 비극이고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년의 이날은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루어내고 더 나아가 이 땅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유가족 발언이 이어졌다. 단원고 고 이수연 아버지 이재복씨는 "국가의 부재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 국가가 국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무고한 국민이 피눈물을 흘리고 수많은 희생과 피해로 값을 치러야 된다는 사실을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깊이 교훈 삼아야 된다"며 "이렇게 반복되는 재난과 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진실을 밝히는 발걸음을 멈춰서도 포기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인 고 김지현 어머니 김채선씨도 발언에 나서 "사회적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기억과 추모는 적극적으로 보장돼야 할 피해자의 권리다.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했기에 세월호 가족과 채 상병, 그리고 수많은 재난 참사 피해자들이 아직도 길에서 투쟁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싸움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다. 우리의 투쟁은 어둠을 몰아내는 길, 침몰한 진실을 건져내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는 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기억다짐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는 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기억다짐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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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기억다짐사업 보조금을 전액 삭감한 대전시에 대한 규탄도 이어졌다. 대전시는 지난 2020년 대전시의회가 제정한 '대전광역시 4·16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 및 안전사회를 위한 조례'에 따라 해마다 집행해 오던 세월호참사 기억다짐사업 보조금 630만 원 전액을 올해 예산에 편성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호경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사무처장은 "세월호 추모 예산 전액 삭감 항의에 대전시는 '세월호 추모사업 보조금 복원 불가, 평가결과 공개 불가, 대전시 차원의 세월호참사 10주기 추모사업은 없다'는 뻔뻔한 답변만 내놓고 있다"면서 "결국 대전시는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기억을 지우며 안전사회로 나아가는 걸음을 되돌리려는 시도들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 우리는 늘 세월호참사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고, 4월 16일의 약속을 잊지 말자고 다짐해왔다"며 "그러나 그 말이 무색하게도 2022년 10.29이태원참사를 보며 우리 사회는 세월호참사를 전혀 교훈삼지 못했다는 것이 증명되고 말았다. 아직도 안전한 사회의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것은 세월호참사의 온전한 진실을 찾지 못하고, 완전한 책임을 묻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침몰원인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조사 종료 이후 어떤 추가적 조치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통령도, 정부도, 해경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오히려 세월호를 지우려는 시도는 다방면에서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정부와 지자체 앞에 우리는 다시금 다짐한다. 세월호참사 10년간 유가족들 곁을 지켰던 시민의 힘으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겠다"면서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생명안전의 가치를 위해 지난 10년간 잊지 않고 걸어왔던 걸음으로 더 큰 길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끝으로 "참사와 재난의 피해자들과 희생자들을 갈라치기하고 혐오하는 그 어떤 세력들과도 맞서 싸우고 참사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끝까지 진상규명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라", "세월호참사 이태원참사 진실을 규명하라", "사회적책무 거부하는 대전시를 규탄한다", "보조금삭감 면담거부 대전시장 사과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는 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기억다짐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가족 발언에 나선 단원고 고 이수연 아버지 이재복 씨의 발언 장면.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는 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기억다짐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가족 발언에 나선 단원고 고 이수연 아버지 이재복 씨의 발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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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는 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기억다짐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는 1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기억다짐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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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참사, #세월호참사10주기, #세월호참사10주기대전준비위원회, #기억다짐주간,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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