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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 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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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를 들고 찾아가거나 주먹으로 때리려고 뛰어드는 게 사적 보복의 정의 아닌가.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이 대략 25% 전후인데, 이는 국민의 4분의 1이다. 국민 5000만 명 가운데 4분의 1이 '조국의 사적 복수를 도와주자'고 나섰다는 건가."

창당한 지 한 달도 안 된 조국혁신당이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3지대 정당 중 비례대표 투표의향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오기 시작하더니 선거를 9일 앞둔 지난 1일엔 야권이 꾸린 비례대표용 위성정당(더불어민주연합)의 지지율을 넘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30.2%, 조국혁신당 29.5%, 더불어민주연합19%였다. 

뚜렷한 상승세에서 비롯된 자신감일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당사(극동VIP빌딩)에서 진행한 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 인터뷰에서 민감한 질문(사법리스크·대권·더불어민주당 합당 여부 등)을 받고도 거침없이 답했다. 

특히 박은정 전 검사(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1번) 배우자(이종근 변호사)의 다단계 사건 변호 및 거액의 수임료(22억 원)에 대해 "(국민의힘 등에서 지적한) 전관예우인지 여부를 따지기 전, 수임료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변호사는 다단계 사건 가해자 외 피해자들의 사건 100여 건도 수임해서 변론한 것으로 안다. 또한 박 후보에게 문제가 있다는 보도도 본 적 없다"고 감쌌다.

조 대표는 향후 행보뿐 아니라 비교적 정책 역량이 빈약한 분야(노동·청년 등)에 쏟아진 지적도 스스럼없이 인정하며 "대대적으로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조 대표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사법리스크 신경 안 써... 대권은 생각할 겨를도 없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3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검찰독재 조기종식, 서울시민과 함께' 행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3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검찰독재 조기종식, 서울시민과 함께' 행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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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 등으로 민생이 어려운데 조국혁신당은 '정권심판'만 강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후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은 집권당이 아니다. 국정운영의 권한과 책임은 윤석열 정권에 있다. 이 정권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과학기술 R&D(연구개발) 예산을 삭감시켰는데 과학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10~20년이 아니라 50년 가는 폐해를 일으켰다'고 한다. 물가와 수출이 엉망인 건 다들 알고 있다.

이 정권은 지난 2년간 바뀐 게 없고 앞으로 바꿀 의지나 계획도 없다. 이 상태로 가면 민생파탄은 심화할 거다. 결국 민생을 바로잡으려면 정권을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민주당은 기본소득을 얘기하고 (민생회복지원금) 25만 원 지급 얘기를 하는데 (윤 정부의) 기획재정부가 해줄 리 없다. 저희가 제시하는 여러 대안(농산물 공공수급제 등)도 마찬가지다. 세밀한 정책(제시)도 중요하지만, 검찰독재정권을 바꿔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민생(어려움)도 바로잡힐 수 있다."

- 지난 2월 8일 항소심에서 자녀입시비리 및 감찰무마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이 유죄를 확정하면 국회의원직을 상실하는데 비례대표 후보(2번)로 출마한 것은 대권에 도전하기 위함인가?

"대법원 판결은 언제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 극단적으로는 총선 다음날(오는 11일) 나올 수도 있고, 대법원서 파기환송돼 재판이 몇 년 더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골방에 웅크리고 있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광야로, 정치라는 벌판으로 나왔다. (3심) 판결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최악의 결과라도 대법원 판결을 당연히 존중하고 준수할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걸(사법리스크) 신경 쓰고 염두에 두면서 정치하지 않으려고 한다. 창당한 뒤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조언을 해왔지만 현재에만 집중하며 지금까지 왔다. 2월 13일 창당을 선언하고 정치를 본격 시작했는데 대권 문제를 생각할 겨를도, 자질도, 경험도 없다. 무엇보다 조국혁신당은 조국의 사당이 아니다. 당에는 훌륭한 비례대표 후보들, 탁월한 당직자, 당원과 국민이 있다. 제가 없더라도 (남은 이들이) 당을 잘 끌어갈 것이다."

- 일각에선 가족에 대한 과도한 검찰 수사 등에 대한 사적 복수를 위해 정치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국혁신당 비례정당 지지율이 대략 25% 전후다. 대한민국 국민을 5000만 명으로 볼 때 약 4분의 1 정도가 지지하는 것인데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이상하고 모자란 사람으로 무시하는 평가다. 우리 국민은 매우 현명하다. 교육 수준도 지적 수준도 높다. '조국이 사적 복수를 하려고 (당을) 만들었으니 나도 도와주자'고 국민 4분의 1이 나섰다는 건가? 국민의 마음을 머릿속에 있는 관념으로 읽으려다 해석이 안 되니 국민을 비판하는 모습이다."

- 검찰·기획재정부 개혁을 강조한 반면 나머지 청년·노동 정책은 미진하다는 비판도 있다.

"맞는 지적이다. 에둘러 얘기하지 않겠다. 취약한 부분을 고쳐나갈 예정이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창당 이후 급하게 달려오다보니 청년·노동 정책이 부족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청년들의 고통을 직시하고, 문제를 풀기 위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노동 분야는 모시고 싶은 분들이 있어 영입하려고 했으나 다 고사하셨다. 개인적으로는 주4.5일제를 통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차별받는) 비정규직에게 동일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당장은 어렵다. 대기업과 중소·하청기업이 합의도 해야 하고, 동일임금 동일노동을 단박에 (도입)할 수도 없다. 5개년 계획 등을 수립해 점점 늘려가되 세제 인센티브를 권장해 (제도가) 자리 잡으면 법제화할 수 있다고 본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보다 개혁적... 합당 NO, 협력 YES"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 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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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지민비조)'이라는 구호에 맞서 이재명 대표는 '더불어몰빵론'을 강조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등장 이후 (선거의) 판이 바뀌고 범진보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높아지면서 민주당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민주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분들이 전화를 걸어 고맙다고 하신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지역구 후보에게 민폐를 끼친 일은 없다. 다만 한정된 비례대표 의석(46석)을 두고 서로 경쟁하며 자기 쪽에 투표해달라고 하니 긴장감이 생기는 건데 자연스러운 정치행위다. 유권자들이 두 당의 정강정책, 활동방식을 보고 (알아서) 판단하면 될 문제다."

- 21대 총선 후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된 것처럼 조국혁신당도 합당 가능성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합당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10여 번 말했는데 합당한다면 제가 말을 바꾼 사람이 된다. 그럴 일 없다. 조국혁신당은 열린민주당이 아니다. 열린민주당은 당시 민주당 강령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우리 당은 민주당 강령과 일정한 차이가 있다. 더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다. 예를 들어 민주당은 검찰개혁만 하더라도 기소배심제 도입이나 검사장 직선제를 얘기하지 않는다. 또한 (예산편성권을 독점하는) 기획재정부를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처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할하는 것도 민주당 강령에 없다."

- 향후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조국혁신당의 정강정책을 법제화하려면 민주당 도움없이는 어렵다. (선거 후) 이재명 대표를 찾아뵙고 협력과 협조 요청을 드릴 것이다. (민주당과 차이도 있지만) 같이 해결할 과제도 많다. 법을 신속히 통과시키려면 국회 상임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민주당과 협력할 정당 세력이 필요하다. 조국혁신당이 있었더라면 민형배 의원이 (검찰 수사권 축소 법안) 입법과정에서 이른바 '꼼수탈당'으로 비난받을 일도 없었을 거다. 민주당을 위해서라도 조국혁신당은 합당하지 않고 안건조정위 등을 통해 협력해 진보적 개혁법안이 통과돼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창당을 선언하며 '10석을 얻어 원내 3당이 되겠다'고 했을 때 다들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런 말씀 안 하신다. 저는 천공이나 법사한테 '몇 석일까요' 물은 게 아니라 나름 오랜 고민 끝에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국민들이 이렇게 뜨겁게 반응해 주실 줄 몰랐다. 국민들께서 윤 정권에 대해 2년간 분노와 모욕감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나라가 엉망이 되어가니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민심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으면, 국민들은 언제든 회초리를 들거다. 조국혁신당은 거대 양당에 비하면 의석수는 부족하겠지만, 진정성과 결기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혁신하려고 정치에 몸을 던진 만큼 꼭 변화를 만들겠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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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총선, #조국혁신당, #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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