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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3일, 평화통일시민행동(대표 이진호)이 개최한 열린 수요평화촛불에서 참가자가 한미동맹 추종하는 윤석열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4년 4월 3일, 평화통일시민행동(대표 이진호)이 개최한 열린 수요평화촛불에서 참가자가 한미동맹 추종하는 윤석열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평화통일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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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항쟁이 있은지 76년이 됐습니다. 4.3의 '4'를 죽을'사(死)'자, '3'을 '삶'으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당시의 상황을 비유한 표현입니다.

76년전 제주의 민중들은 실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누군가는 처참히 학살되었고 또 누군가는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오늘 내 옆에 살아있던 누군가가 내일은 죽어 있을지 알 수 없었던 처참한 학살이 이어졌던 상황에서도 제주 도민들이 바랐던 것은 '자주적인 통일 독립 국가' 였습니다.

일제로부터 해방 이후 그 동안의 억압과 착취로부터 벗어나 자주적인 통일 독립국가를 만들고자 했던 너무나 당연했던 그 염원은 미군정과 추종세력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해가며 기어이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강행하고 분단을 완성시켰습니다.

완성된 해군기지에 핵잠수함 드나들어
 
4.3항쟁 76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 4월 3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수요평화촛불이 개최되었다. 시민들의 참여로 한반도 모양에 4.3항쟁을 기억하는 동백꽃이 채워졌고 지나가던 시민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4.3항쟁 76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 4월 3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수요평화촛불이 개최되었다. 시민들의 참여로 한반도 모양에 4.3항쟁을 기억하는 동백꽃이 채워졌고 지나가던 시민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평화통일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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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으로 인한 대립과 대결은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습니다. 4.3항쟁을 기억하는 것은 분단을 극복하고 대립과 대결이 아닌 평화로 나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는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고자 했던 꿈마저 짓밟혔습니다.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이 살아 숨쉬던 제주의 강정마을엔 해군기지가 들어섰습니다. 2005년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하면서도 강정해군기지 건설계획은 폐기하지 않았고 2010년 착공에 들어간 해군기지는 2016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군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해군기지에는 미군의 군함과 핵잠수함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바다에 그치지 않습니다. 국방부에선 제주에 공군기지를 설치하려는 의지를 표명한바 있습니다. 제주에 전투기들이 날아다니고 핵잠수함과 군함이 드나들면 제주는 본격적으로 평화의 섬이 아닌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동아시아지역에서 패권을 이어가려는 미국과 그에 추종하여 영토까지 내어주는 상황은 76년전과 다를게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돌격대를 자처하며 자주를 포기하고 예속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무조건적인 미국추종은 제주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경북 성주에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 사드기지를 설치했습니다. 우리의 안전과 평화와 무관한 미국을 위한 미국무기를 우리땅에 설치하면서 중국의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경제적 제재뿐 아니라 중국의 공격대상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이어졌습니다. 미중간 갈등 한가운데 놓인 정도가 아니라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데에 가장 앞에 나서서 미국의 첨병 노릇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변국과는 적대관계를 형성하고 미국의 이익에 철저히 복무하는 윤석열 정부의 친미 사대의 행보로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경제적 국익도 포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시로 한반도에 미국의 전략무기를 동원한 전쟁연습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항공모함, 핵잠수함등이 전개될 때마다 군사적 긴장은 어느 때보다 높아져 갑니다. 작년에는 B-52H 미국의 핵폭격기가 청주 공군기지에 최초로 착륙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를 비롯해 한반도 곳곳 우리의 영토를 미군의 군사기지로 활요하도록 내어주고 미국과 함께 전쟁연습을 벌이며 주변국과의 마찰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일본의 침략역사는 덮어둔 채 미래를 함께 할 파트너라며 관계개선에 매달리고 한미일 군사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군사협력은 동맹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도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고 과거 침략역사를 부정하는 일본과 함께 군사훈련을 정례화하는 수순을 밟고있습니다. 지난 3월 2일에도 미 공군의B-52H 전략폭격기가 전개한 가운데 제주 동남방에서 한미일 공중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한반도에 전개되고 미국과의 동맹관계가 강화될수록 마치 국방과 안보가 더욱 강화되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 것 처럼 이야기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자주가 아닌 예속의 길을 선택한 윤석열 정부의 무조건적인 미국추종은 오로지 미국의 이익에만 복무할 뿐입니다. 미국의 이익에 따라 우리의 영토를 내어주고 국익을 포기하고 국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4.3항쟁 76년, 사대와 예속의 길을 가며 대립과 대결을 부추기는 윤석열 정부, 우리는 여전히 자주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76년 전 제주도민들의 자주적인 통일 독립국가를 바랐던 그 외침. 우리가 이어가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자주를 위해 우리가 계속 소리높여 외쳐야 합니다.
 
“기억해요, 제주 4.3항쟁 76주년”. 시민들의 참여로 한반도에 동백꽃이 채워졌다. 통일정부 수립을 외치며 산화해 간 수많은 제주 민중들을 추모하며 분단의 비극, 학살의 비극이 다시는 우리 역사에 없기를 바란다.
 “기억해요, 제주 4.3항쟁 76주년”. 시민들의 참여로 한반도에 동백꽃이 채워졌다. 통일정부 수립을 외치며 산화해 간 수많은 제주 민중들을 추모하며 분단의 비극, 학살의 비극이 다시는 우리 역사에 없기를 바란다.
ⓒ 평화통일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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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평화통일시민행동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제주43항쟁, #강정해군기지, #성주사드기지, #한미동맹, #학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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