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추모제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
 추모제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
ⓒ 조수범

관련사진보기



박정희 유신독재에 맞서 싸우다가 인혁당 사건으로 희생되신 여정남 열사를 추모하는 '4.9통일열사 여정남 정신계승 2024 4월에 피는 꽃'이 7일 오후 2시 경북대학교 여정남공원(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앞)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경북대학교 학생 및 교수, 경북대학교 민주동문회, 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진보정당, 인혁당 사건 및 남민전 사건 피해자들, 희생자 유가족 등 50여 명이 참석하였다.

추모제에서는 여정남기념사업회 인사와 관련 단체들의 추모사 그리고 유가족의 인사가 차례대로 진행됐다.
 
여정남기념사업회의 석원호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여정남기념사업회의 석원호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조수범

관련사진보기

 
여정남기념사업회 회장인 석원호 교수는 "이 추모제는 선배들이 싸워 왔던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행사"라고 이번 추모제의 의의를 밝혔다. 그리고 여정남 열사의 활동은 "약자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바쳐 싸웠던 일"이라며 "이것을 우리가 이어나가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하였다. 또한 내년에 있을 50주기 행사에는 평전 출간, 민주주의 관련 강의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여러분(학생) 세대가 중심이 되어서 50주기 행사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김찬수 이사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김찬수 이사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조수범

관련사진보기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의 김찬수 이사장은 열사의 이름을 딴 여정남공원을 중심으로 추모사를 하였다. "올해 행사는 이 공원을 세우고 14번째 열리는 행사다. 이 공원의 주인도 경북대학교 학생이고, 이 공원의 정신을 이어 나가며 지키는 것도 경북대학교 학생이다. 시대가 어려워도 깨어 있는 지성인이 있는 한 세상은 전진한다라는 역사적 진리를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 
 
경북대학교 민주동문회 안영민 회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경북대학교 민주동문회 안영민 회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조수범

관련사진보기

 
경북대학교 민주동문회의 안영민 회장은 지난날의 추모 사업을 회상하며 "지금은 공원을 잘 만들어놨지만 갈수록 추모의 정신이 잊혀지는 것 같다. 그 정신을 계속 계승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싸울 수 있을 때 싸워야 한다는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민주동문회 설립의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열사의 정신을 간직한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50주기에는 더 많은 동문 선배를 데려오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유가족 대표 여상화 선생이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유가족 대표 여상화 선생이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 조수범

관련사진보기

 
여정남 열사의 조카이신 여상화 선생은 "박정희는 정치적 목적으로 열사를 제거했지만, 열사는 경북대학교 내 여정남공원을 통해 부활하였다"라며 49주기를 맞아 지금까지 수고, 격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하였다.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
ⓒ 조수범

관련사진보기

 
민중가수 박성운이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
 민중가수 박성운이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
ⓒ 조수범

관련사진보기

 
발언이 끝나고 추모 공연이 있었다.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은 <나도 그대 따라> 등 2곡을 부르며 열사의 치열한 삶을 형상화하였다. 공연 전에 열사의 후배임을 밝힌 한 회원은 "자랑스러운 선배님의 후배로서, 그리고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선배님들을 따라 부당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민중가수 박성운은 <달리다쿰> 등 2곡을 부르며 여정남 열사의 넋을 기렸다. 공연자들의 노래는 참가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는데, 유가족들이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특별 공연을 하고 있는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4학번 학생들.
 특별 공연을 하고 있는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4학번 학생들.
ⓒ 조수범

관련사진보기

 
여정남 열사의 후배들인 정치외교학과 24학번 학생들의 특별 공연도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 신입생인 학생들은 편지글을 통해 여정남 열사에 대한 고마움과 민주주의 정신 계승을 다짐하였다. 한 학생은 직접 적은 시를 낭송하며 "4월의 봄바람은 스치듯 보낼 것이 아니라 우리 가슴 속에 품어야 할 봄바람"이라며 열사를 추모하였다. 학생들의 공연은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합창으로 끝났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여정남공원 내에 설치된 여정남 열사의 부조에 헌화하며 묵념하였다.
 
여정남 열사의 부조에 헌화하고 있는 참가자들.
 여정남 열사의 부조에 헌화하고 있는 참가자들.
ⓒ 조수범

관련사진보기

   
여정남 열사의 부조 앞에서 묵념하는 참가자들.
 여정남 열사의 부조 앞에서 묵념하는 참가자들.
ⓒ 조수범

관련사진보기

 

태그:#여정남열사, #인혁당사건, #경북대학교, #추모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광역시 출생의 대학생으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