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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이란 재반격 의지를 보도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이란 재반격 의지를 보도하는 영국 공영방송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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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서방의 만류에도 이란에 대한 재반격을 스스로 결정하겠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과의 회담 내용을 정례 각료회의에서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나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 할 것"

캐머런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란의 끔찍한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왔다"라면서도 "이스라엘의 대응이 최대한 제한적이면서도 목표가 명확하고, 현명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선이 확대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며 "내가 이스라엘에 와서 만난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말했다"라고 강조했다. 

베어보크 장관도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라며 "긴장 고조는 이스라엘 안보와 하마스에 여전히 억류된 인질들, 가자지구 주민, 정권 아래서 고통받는 이란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다양한 제안과 충고에 감사한다"라면서도 "이란 대응에 대한 결정은 주체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에 대한 재반격을 자제하라는 서방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대응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캐머런 장관도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후 "이스라엘이 행동하기로 결정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면서 "그들이 이 사태를 최대한 확대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전선 확대 부담... '외교적 활용' 전망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 15일 이란에 보복 공격을 하려다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만류로 연기했다"라며 "이스라엘이 공격을 미룬 것은 (이란이 공습한) 지난 13일 이후 두 번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복 공격 자체는 이미 결정됐으며,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의 문제만 남았다는 것이 이스라엘 당국자의 전언"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군의 날'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이 우리 군의 준비 태세를 보여줬지만, 제한적인 규모였다"라며 "이스라엘의 아주 작은 침략도 거대하고 가혹한 응징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이란을 고립시키기 위해 재반격을 최대한 늦추면서 이번 사태를 외교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는 데다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공습을 주고 받는 이스라엘로서는 전선을 추가로 확대하는 것도 부담이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자국 영사관이 폭격당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고위 간부 등 7명이 숨지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지난 13일 350기가 넘는 무장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방공망과 서방의 군사 지원을 받아 드론과 미사일을 대부분 요격했고, 재반격 의지를 드러내면서 중동 정세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태그:#이스라엘, #이란, #네타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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