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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가 18일 오전 서울 락앤락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에 반대 및 노동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가 18일 오전 서울 락앤락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에 반대 및 노동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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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가 락앤락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노동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락앤락지회는 18일 오전 서울 락앤락 본사 앞에서 '락앤락 외주화 반대! 구조조정 반대! 노동탄압 중단! 한국기업 락앤락을 유린하고 국익을 저해하는 투기자본 어피너티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사모펀드 인수 후 외주화, 희망퇴직 강요, 정리해고"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아래 어피너티)는 2017년 락앤락의 대주주가 된 홍콩계 사모펀드다. 이후 고용불안을 우려한 락앤락 노동자들이 화섬식품노조에 가입해 락앤락지회를 설립했다. 2021년 락앤락 노사는 "매각·분할·합병·외주·하도급·정리해산 등 사유 발생시 노조와 논의해 결정하며 고용안정을 원칙으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락앤락은 어피너티 등 주주들에게는 천억 원 이상을 배당하면서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2021년 말 아산공장을 매각했으며, 지난해 말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안성공장을 외주화하고, 희망퇴직을 강요했다는 게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올해 초 락앤락은 희망퇴직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계약직 노동자들 30여 명을 투입하는 한편, 희망퇴직을 거부한 조합원 31명을 1월 31일자로 정리해고했다. 최근에는 서울사업장 노동자들에게도 희망퇴직 신청을 강요하며 미신청자들에게 인사 및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손세호 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장이 경과보고 및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손세호 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장이 경과보고 및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 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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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거면 거액 경영진 내보내고 노동자들에게 회사 맡겨라"

손세호 락앤락지회장은 "'밀폐용기 부문 21년 연속 1위' 등 락앤락의 여러 타이틀은 누가 만든 것인가. 여기 있는 우리 노동자들이, 조합원들이 이루어낸 것이 아니냐"며 "도대체 이 나라의 법과 제도와 정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지회장은 락앤락 경영진과 어피너티를 향해 "회사 경영을 이렇게 밖에 못할 것이라면, 경영진을 내보내고 우리 노동자들에게 락앤락을 맡길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은 "락앤락지회의 교섭에 여러 번 참여했지만 경영상 위기가 없다"며 "회사가 자본금 회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박 지부장은 "투쟁이 장기전으로 가겠지만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부위원장(네이버지회장)은 "네이버에서 노동조합을 만든 이유는 단 하나, 네이버를 만들어가는 노동자들을 존중해달라는 것"이라며 "락앤락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해외투기자본 어피너티가 국내 우수기업 락앤락을 망치고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듭 전하며 이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김혜정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노동자에게 시금석은 안전한 고용"이라며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고 노동자를 벼랑 끝에 내모는 것을 두고 보지만은 않겠다"고 천명했다.

박동수 락앤락지회 사무장의 투쟁결의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락앤락지회는 ▲부당해고 인정 및 즉각 복직 ▲희망퇴직 강요 즉각 중단 ▲일방적인 부서외주화와 구조조정 중단 ▲노조탄압 중단 등을 촉구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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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부위원장(네이버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부위원장(네이버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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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혜정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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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노동자들을 대리하는 신지심 노무사(법무법인 오월)가 부당해고 구제신청사건 심문회의 상황을 전하고 있다.
 해고 노동자들을 대리하는 신지심 노무사(법무법인 오월)가 부당해고 구제신청사건 심문회의 상황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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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수 락앤락지회 사무장이 투쟁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박동수 락앤락지회 사무장이 투쟁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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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가 18일 오전 서울 락앤락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에 반대 및 노동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가 18일 오전 서울 락앤락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에 반대 및 노동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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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동과세계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락앤락, #어피너티, #투기자본, #구조조정,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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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세상을 꿈꿉니다. 화섬식품노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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