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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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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3일 일본 국회의원들과 각료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한 것과 관련해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극우성향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일본 여야 국회의원 90여 명은 이날 오전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이들은 집권 자민당과 야당인 일본유신회 등 소속으로, 봄과 가을 예대제(제사)와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다.

각료로는 지난 21일에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이, 23일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야스쿠니를 찾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1일 '내각총리대신'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지만 제사 때마다 매번 공물을 봉납하고 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21일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자 "깊은 실망과 유감"이라는 논평을 냈다. 당시 외교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했다"면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일본 국회의원들이 2024년 4월 23일 춘계 예대제가 끝날 무렵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일본 국회의원들이 2024년 4월 23일 춘계 예대제가 끝날 무렵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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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이날 일본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에는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고 지난주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 전례를 고려해서 정부 입장을 정했다"면서 "한일 양국 간 역사 문제는 일본 측 동향을 계속 주시하며 이에 상응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이중에는 도조 히데키 전 총리대신을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포함돼 있다.

태그:#외교부, #야스쿠니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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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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