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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창원특례시장.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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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50주년을 맞은 창원국가산업단지의 미래에 대해 '디지털‧문화산단의 수도'로 만들겠다면서 "공장 용도 변경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 현재 탄탄한 기계산업을 더 중요하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23일 오후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창원국가산단 50년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창원시는 창원국가산단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2023년 3월부터 '창원국가산단 50주년 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연구·토론을 해왔다.

이날 발표 현장에는 구자천 창원국가산단 발전협의회장, 신기수 창원국가산단경영자협의회장, 박병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 유세현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동남권본부장이 함께했다.

홍 시장은 "창원국가산단은 과거 50년 조국 근대화와 우리나라 산업화 성공신화의 산실이었으나 4차 산업혁명 등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 역량 부족으로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라고 진단했다.

'산단' 말고 '창원 산업혁신파크'로 불러달라는 홍남표 시장

앞으로 창원국가산단의 핵심가치로 '혁신·친환경·학습·활력'을 제시한 홍 시장은 '산단(산업단지)'라는 용어가 아닌 '창원 산업혁신파크'로 불러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산단 내에 기술 창업·펀드·거래 지원체계를 구축해 지식재산권의 창출과 활용·보호체계를 마련하고, 판매·수출을 위한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 공간도 확충해 기업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기후위기 대응 관련해, 홍 시장은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탄소중립 선도 산단으로 전환한다"라며 "현시대에 기후 위기는 지역과 국가를 넘어 범지구적인 문제로 부상했고,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탄소중립은 이제 산단과 기업이 반드시 지켜야 할 책무이자 높아지고 있는 무역장벽을 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탄소중립 동참을 넘어 선도하는 산단으로 나아가기 위해 태양광, 풍력, 수소 등의 신재생 에너지 활용을 확대하고 제조공정의 제로 에너지화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산업용 물 부족을 거론한 홍 시장은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산단 용수의 재활용 등 물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는 6월 입법을 앞둔 분산 에너지법을 적극 활용해 지역 내에서 친환경에너지의 생산과 소비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자급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여성과 특성화고에 대한 수요 맞춤형 학습 기회 제공을 확대해 여성 고용 1위 산단으로 도약하고, 명장 등 산단 은퇴자의 보유 지식 확산도 촉진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학습하는 산단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워라밸 공간을 제공하고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여가·관광 콘텐츠를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남표 시장은 "창원대로변의 준공업지역의 규제를 대폭 완화해 업무·주거·생활이 융합된 미래형 국가산단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라며 "산단 내 폐공장 등을 활용해 복합 문화 공간과 쇼핑센터를 조성하고, 공동 직장 어린이집 등 복지시설도 확충해 워라밸이 있는 산단으로 변모를 시도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여가와 휴식을 위해 남천과 창원천 등은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산단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관광코스도 개발·제공해 외부 관광객 유입을 이끄는 활력 넘치는 산단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라고 소개했다. 

"공장 용도 변경에 대한 우려 없도록 할 것"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창원국가산단 내 일부 기업주들은 산단 내 공장의 용도를 변경해서 부동산값을 올려 다른 산단으로 이전해 가려고 하는데, 이번 전략이 그것을 도와주는 셈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홍 시장은 "창원산단은 기계산업 분야가 가장 경쟁력이 있고, 앞으로 여러 가지 스마트화를 도입해야 한다"라며 "근로자들의 문화·여가 향유도 필요한데 그런 부분은 적게 하고, 공장의 용도를 변경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할 것이다. 창원산단은 현재 탄탄한 기계산업이 더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산업을 하려면 실증실험을 해야 한다. 관련 시설을 어디에 짓는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홍 시장은 "세계적으로 70~80여 종이 개발 중에 있고, 아직 시장에 나온 게 없다. 실험은 인구 밀집이 되지 않은 지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 경주 등 다른 지역에서 검증이 된 다음이 대량 생산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창원에 근접해서 설치할 때는 시민의 수용성을 감안해서, 허용될 때 설치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안전성 향상을 위해 개발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극복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창원천‧남천 준설은 생태계 파괴'라는 지적에 홍 시장은 "지난해 태풍 때 창원천 범람 위기가 있었고, 부분적으로 환경파괴를 하지 않는 범위에서 준설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환경과 조화가 되면서, 여러 관광과 여가를 찾아서 심층적으로 연구해서 할 것이다. 다른 항만의 경우에 바닷길을 인위적으로 많이 내고 있다"라고 답했다.

자리에 함께한 구자천 회장은 "창원국가산단은 앞으로 관광, 문화공간이 함께 돼야 한다" "창원천‧남천을 자연 방치로 두는 게 보호냐. 개발을 해서 새로운 문화도시로 만들어서 관광객이 오도록 해야 한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근로자‧시민들이 배를 타고 마산만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을 준설해서 바닷물을 끌어들여 바다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 "서울과 부산과 차별화된 창원의 것을 찾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기수 회장은 "중소기업의 여러 의견을 청취했다. 이제는 기업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박병규 본부장은 "창원대로를 융복합의 길로 만들어야 하고, 창업과 지식산업이 활발하면 좋겠다"고, 유세현 본부장은 "세계 탄소국경제 추세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일부 전경.
 창원국가산업단지 일부 전경.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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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원국가산업단지, #홍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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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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