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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위)/ 2023년 5월 2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한국을 공식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브리타 에른스트 여사와 기념 촬영을한 모습(아래)
ⓒ 대통령실 홈페이지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여기 두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사진 모두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올라온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23일 한국을 방문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부부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위의 사진에는 루마니아 대통령 부인과 한국 대통령 부인이 없습니다. 보통 외국 정상 부부가 방문하면 대통령실에서 기념 촬영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 루마니아 대통령 부부 방한 때는 요하니스 여사와 김건희 여사만 없습니다. 

혹시 루마니아 대통령 부인은 한국에 오지 않아 사진에 없었을까요? 아닙니다.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는 3박 4일 방한 일정에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동행했습니다. 

현충원과 판문점을 방문한 루마니아 대통령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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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들. 부인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
ⓒ 트위터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의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보면 부인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이 게시돼 있습니다. 

루마니아 대통령 부부는 22일에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를 했습니다. 이어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유엔군사령부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의 트위터에는 부인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가 분향하는 모습, 판문점을 둘러보는 모습 등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와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루마니아 대통령 부부가 함께 방한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공식 기념 촬영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촬영은 하고 공개만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진 촬영이 이뤄졌든 안 이뤄졌든, 분명한 건 공개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김 여사는 '비공개' 배우자 일정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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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5월 7일 한국을 방한한 기시다 일본 총리 부인 유코 여사의 배우자 일정 모습. 김건희 여사도 함께 공개됐다.
ⓒ 대통령실 홈페이지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김건희 여사와 요하니스 여사는 한-루마니아 정상 회담과 공식 오찬에는 참석하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된 별도의 배우자 프로그램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기시다 일본 총리 부부가 방한했을 때는 기시다 유코 여사와 김 여사의 배우자 일정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차담을 나누고 명상을 하고 스님과 함께 찍은 사진 등 무려 14장이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게재됐습니다. 

작년에는 한국을 방문하는 정상 부부와 기념 촬영도 하고, 배우자 일정 사진도 공개했지만 올해는 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명품백 수수 의혹' 등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추측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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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루마니아 대통령 SNS에 게시된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
ⓒ 트위터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SNS 계정을 보면 다른 나라 정상 부부와 찍은 사진이 여러 장 있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과 관련해, 김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릴지 궁금합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루마니아 대통령 부인 사진이 없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민망하고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김건희 여사가 한-루마니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지난해 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귀국하는 마지막 모습 이후 130일 만의 귀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대변인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숨었던 김건희 여사가 일언반구 입장 표명도 없이 돌아와 대통령 배우자 역할을 수행하겠다니 황당하다"면서 "넉 달여간 숨었으니 국민께서 의혹들을 깨끗이 잊을 것이라 여겼습니까?"라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