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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25일 국회에서 영수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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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앞이니 '아쉽다'고 표현한 것이지, 실제로는 더 세게 얘기했죠." - 권혁기 더불어민주당 정무기획실장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첫 영수회담을 위한 25일 2차 실무회동이 이렇다 할 진전 없이 끝났다. 당초 이번 회동은 지난 1차 회동 당시 민주당이 제시했던 의제들에 대한 대통령실의 '검토 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런데 이날 민주당 측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의제들에 "어떤 구체적인 검토 결과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회동 자리에 참석한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대통령실의 이 같은 반응에 항의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실무자들은 이날 회동 결과를 지도부와 공유한 뒤, 추후 대응 절차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제시한 안에 '묵묵부답' 대통령실... 영수회담 일정도 못 잡았다

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2차 준비 회동은 민주당이 (1차 회동 때) 제시한 의제에 대한 대통령실의 검토 결과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사전에 조율을 해 성과 있는 (영수)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줬으면 좋았을 텐데, 정말 아쉬움이 남는 준비회동이었다"고 평가했다.

여의도 모처에서 40여분간 진행된 이날 회동은 지난 1차 회동 이후 이틀 만에 열렸다. 그런 만큼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위해 민주당이 제안한 의제를 일부 받아들인 검토안을 마련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런데 "구체적인 검토 결과 제시가 없었다"는 게 이날 회동에 참석한 천 비서실장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대통령실에서는 이날 민주당 측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하려 했던 것일까. 천 비서실장은 취재진으로부터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받고 "(대통령실 측은) '회담이 왜 필요한지'나 의제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을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회담이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에서 성과 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각 의제와 관련한 검토 의견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2차 회동에서 새롭게 추가된 의제는 없었다. 같은 자리에 참석한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확인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앞서 총선 공약으로 내놓은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안' 통과를 영수회담의 성과로 내놓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양 측은 이날 회동에서 영수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 천 비서실장은 "(영수회담) 일정은 논의하지 못했다. (당 지도부에) 저희가 제안한 의제에 대한 대통령실의 검토 입장을 공유하고 이후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해야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또 "이번 총선 민심이 반영된 성과 있는 회담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