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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은 2022년 7월 29일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는 모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은 2022년 7월 29일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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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저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당 이철규 의원을 직격했다. 지난달 26일 녹음된 이 의원과의 통화 내용까지 일부 공개했다. 이 의원이 이날(8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한 인터뷰에서 본인의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 결정 전 당 안팎에서 불거졌던 불출마 요구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한 게 발단이었다. 

이 의원은 해당 인터뷰에서 "악역을 맡아달라고 요구하더니 밖에 나가서는 엉뚱한 이야기를 해 당혹스러웠다"면서 22대 총선 당선인 가운데 본인에겐 원내대표 출마를 요청하더니 언론 등을 대상으론 불출마를 요구한 인사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사회자가 "혹시 배현진 의원이냐"고 다시 물었을 땐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안 하겠다"면서도 "제 말과 답에서 추측이 가능하실 것"이라고 했다(관련기사 : 배현진마저 등 돌렸다 "이철규, 원내대표 불출마 하시라" https://omn.kr/28ig7). 

"본능적으로 녹음 버튼 눌러... 나쁜 버릇 꼭 고치시라"

이에 배 의원은 "(사회자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명확히 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는 "이 의원은 베테랑 정보형사 출신이다. 저런 식의 애매모호한 대답이 어떤 오해를 낳고 기사를 생산시킬지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라며 "저를 포함한 (본인의) 출마를 반대한 모두에게 난사의 복수전을 꿈꾼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어 "단언컨대 저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외려 지난해 서울 강서 선거 패배 뒤부터 지도부답게 함께 책임지고 자중하자고 거듭 권유했지만 저를 포함한 모든 임명직 주요당직자가 사임한 뒤에도 (이 의원) 본인만이 인재영입위원장과 공관위원까지 끝끝내 억지수, 무리수를 두었다"고 비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5월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송석준 어깨 두드리는 이철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5월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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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는 "이철규 의원에게 여러차례 오늘과 같은, 앞뒤가 다른 상황을 겪고 진저리를 친 저는 지난 4월 26일 오후 이 의원에게서 '원내대표 출마 상의' 전화가 왔을 때 통화 중간부터 본능적으로 녹음 버튼을 눌렀다"면서 "(내가) '출마하지 마시라'고 단호하게 답하자, '우리(친윤)가 넘겨주면 안 된다느니' 하며 횡설수설 말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또 "명확히 밝히지만, 많은 당선인들이 이철규 의원의 출마에 저처럼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우려와 자중을 표했다"라며 "통화를 한 시점은 4월 26일 오후 5시경이고 다음날인 27일 <동아일보>에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비친 이철규 의원의 단독 인터뷰 기사가 났다. 제가 보다보다 못해 '불가피하게'라고 밝히고 페이스북에 '불출마 촉구' 글을 올린 건 4월 30일"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마지막으로 이 의원을 겨냥해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 초토화시키는 나쁜 버릇, 이제라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 좀, 선배 의원답게, 어렵나"라고 적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9일 22대 당선인 총회를 통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는 이종배(4선. 충북 충주), 송석준(3선, 경기 이천), 추경호(3선, 대구 달성) 등 총 3인이다. 

태그:#배현진, #이철규, #국민의힘, #원내대표경선, #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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