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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질문에 답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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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피해자 지원단체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혹평하며 "윤 대통령 정체성은 일본인가, 대한민국인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와 관련한 일본 언론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대목 등을 비판하면서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이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걸림돌'이라는 인식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권 2년에 대해서는 "미래를 구실로 역사를 포기한 대일 굴종외교 2년"으로 규정했다.

이들 단체는 "(한일 관계 관련 대통령 발언은) 국민 생각과 동떨어졌다. 한일 과거사 문제를 '걸림돌'이라고 언급하다니, 대통령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백번 양보해 지난날 일본이 우리나라에 저지른 반인륜 범죄에 대해 일본이 '걸림돌' 운운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는 판에, 식민지배를 당한 피해국 대통령이 치유되지 않은 일본과의 지난날 아픈 역사를 한일 관계에 '걸림돌'이라고 한다면, 이게 제 정신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윤 대통령의 정체성은 일본인가, 대한민국인가"라고 물었다.

지원단체들은 일제 강제동원 전범기업 배상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소위 '해법'이라는 '3자 변제'에 대해서도 혹평을 이어갔다.
  
21일 오전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규탄' 기자회견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양 할머니는 "나는 솔직히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인지 외국 대통령인지 감을 못 잡겠다"고 말했다. 2023. 3. 21
▲ "우리나라 대통령인지 외국 대통령인지" 21일 오전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규탄' 기자회견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양 할머니는 "나는 솔직히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인지 외국 대통령인지 감을 못 잡겠다"고 말했다.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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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들은 "윤 정부는 윤 대통령 자신이 밝힌 대로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미래'를 사기 위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피'를 팔았다"며 "'미래'를 사기 위해 '역사'를 포기한 대가는 과연 무엇이냐"고 했다.

이어 "물컵의 반을 우리가 먼저 채우면 나머지 반은 일본이 채울 것이라고 대통령은 주장했지만, 일본의 화답은 무엇이었느냐"고도 했다.

지원단체 "물컵 반 채운다던 일본의 화답은 '독도 영유권 주장'"

아울러 "일본 기업 배상 책임을 '제3자 변제'라는 해괴망측한 방식으로 피해국 한국이 덤터기 썼다"고 재차 지적한 뒤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조선인 강제동원 추도비 철거 ▲역사 교과서 왜곡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승소 판결 배상 이행 거부 ▲독도 영유권 도발 등 정부 '해법' 제시 뒤 일본 측 행위를 열거했다.

그러면서 "현실이 이러한데도 윤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도 '미래'니 '신뢰'니 '협력'만 주술처럼 반복한 채 다시 한 번 일본에 대한 일방적 구애를 읊조렸다"며 "뻔뻔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일본 <니케이 신문> 기자가 '강제 동원' 문제 해결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협력에 대해 질문하자 "한일관계는 우리 양국의 미래와 또 미래세대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야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제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또 구체적으로는 북핵 대응을 위해서, 또 양국의 경제협력을 위해서, 또 인도·태평양 지역과 글로벌 사회에서 양국의 어떤 공동 어젠다에 대한 어떤 리더십 확보를 위해서 협력해야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여러 가지 현안이라든가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습니다만, 저희가 어떤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또 인내할 거는 인내해 가면서 가야 할 방향을 걸어가야 된다"라고 했다.

아울러 "저와 기시다 총리는 서로에 대해 충분히 신뢰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마음의 자세와 그런 것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서로가 잘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2022년 9월 1일 광주광역시 자택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할머니는 편지에서 "나는 일본에서 사죄 받기 전에는 죽어도 죽지 못하겠습니다. 대법원에서 승소했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도 기뻤습니다. 그런데도 몇 년째입니까? 우리 정부 무슨 말 한마디 못하고 있지요. 왜, 무엇이 무서워서 말 한 자리 못합니까? 미쓰비시가 사죄하고 돈도 내놓으세요. 다른 사람이 대신 주면 나는 무엇이 될까요? 일본에서는 양금덕을 얼마나 무시할까요?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준다면 절대로 받지 못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양금덕 말을 꼭 부탁, 부탁한다고 부탁합니다"라고 썼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2022년 9월 1일 광주광역시 자택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할머니는 편지에서 "나는 일본에서 사죄 받기 전에는 죽어도 죽지 못하겠습니다. 대법원에서 승소했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도 기뻤습니다. 그런데도 몇 년째입니까? 우리 정부 무슨 말 한마디 못하고 있지요. 왜, 무엇이 무서워서 말 한 자리 못합니까? 미쓰비시가 사죄하고 돈도 내놓으세요. 다른 사람이 대신 주면 나는 무엇이 될까요? 일본에서는 양금덕을 얼마나 무시할까요?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준다면 절대로 받지 못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양금덕 말을 꼭 부탁, 부탁한다고 부탁합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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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 #대통령기자회견, #한일관계, #강제동원, #양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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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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