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팔당 유기농민에게 사과할 뜻 없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팔당호 주변의 유기농업으로 팔당호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며 유기농민들에게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습니다.

오늘 경기도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경기도가 지난 7월 '한강살리기 사업의 이해'라는 4대강 홍보책자를 만들고, '유기농법이 발암물질을 생성한다는 내용'을 실어 유기농민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김 지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또 강 의원은 경기도가 9월에 발간한 홍보책자에는 '발암물질 생성'을 '수질오염'으로 고쳤다며, 이는 스스로 잘못 표현한 것을 시인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강기갑 민주노동강 의원] "지금 현재는 수질오염을 돼있습니다. 9월 책자에는. 근데 7월달에는 여기에 발암물질 생성, 이렇게 돼있어요. 근데 7월달에 나왔던 발암물질 생성 부분이 9월달에는 수질오염으로 싹 바꿨습니다. 유기농 농사 짓는 이 분들이 발암물질을 생성한다 이렇게 홍보책자를 냈단 말이예요. 이것은 유기농하는 사람들한테는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겁니다. 근데 바꿨다는 이야기는 그게 그렇지 않다, 표현이 잘 못됐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유기농업이라는 것은 수백 억 만 마리의 미생물들이 유기물질을 소화해서 그야말로 작물에 이용하게 하기 때문에 댐이나 상수원 보호구역이나 일반농경지를 전부 유기농업으로 다 바꾸는 그게 세계적 추세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경기도 도시자님이 저런 홍보책자 만들어가지고 유기농민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그렇게 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못하겠다는 겁니까?"
[김 지사] "명예훼손를 훼손한 적이 없구요. 매일 의원님도 드시는 그 물에..."
[강 의원] "지금 팔당 유기농민들이 검찰에 고발을 했어요. 명예훼손을 했다고."
[김 지사] "고발한 것은 나중에 법정에서 판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 의원] "명예훼손에 대해서 사과할 용의가 없다는겁니까?"
[김 지사] "없습니다. 저희가 명예훼손할리도 없구요."

강 의원은 특히 경기도가 팔당 유기농 단지와 관련해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삼은 논문 두 편 중 하나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보고서라고 주장했습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근거로 삼은 논문 두 편을 적시를 했습니다. 경기도에서. 이 두 편중 하나는 유령 보고서예요. 이 보고서 내놓으라 하니 농어촌공사에서 우리 보고서가 없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경기도에 다시 촉구를 했더니 이름을 바꿔서 다른 보고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보고서의 내용이 왜 들어가 있는냐 했더니 농어촌공사 담당자들이 처음에 경기도에서 적시한 보고서는 없는 보고서를 적시했다. 두 번째는 이름을 바꿔서 적시한 보고서에도 이런 내용이 전혀없다해서 담당자가 설명자료를 들고 경기도에 가서 설명까지 다했어요. 보고서를 인용하지 말아 달라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리고 다른 하나의 보고서에도 '유기농업'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팔당 유기농경지가 팔당호 전체 수질오염의 원인인 것처럼 만들어 유기농민을 쫓아내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여기에서도 보고서 내용에 유기농업이라는 이름이 단 한 군데도 안 나옵니다. 그런데 유기농업이 발암물질을 생성한다. 또 그리고 팔당댐의 전체의 수질오염 부하량에 0.1%에 불과한 이러한 사항을 전체 수질오염의 원인인양 해서 지금 팔당 30%가 일반 농경지고 70%가 유기농경지입니다. 이사람들 다 이런식으로 홍보하면서 이 사람들이 주범이다 해서 팔당댐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0.10.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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