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조차 "문화부 역량 개탄스러워"

오늘 국회 문화체육관광관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의 '인사말' 재탕문제로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습니다.

영진위는 지난 6일 국회 문방위의 국정감사를 받기로 했었지만 지난 임시국회 때 썼던 '인사말'을 재탕한 것이 밝혀지면서 오늘로 연기됐습니다. 하지만 야당의원들은 조 위원장이 간부들에게 보직사퇴서를 받고 실무자들의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잘못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 "직원들을 통솔하지 못하고 관리감독하지 못한 기관장이 반성하고 사퇴하를 해야 마땅한데 영진위원장은 인사말 이전에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시킨 파렴치한 행동을 반성해야된다고 봅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어요. 아까 처음에는 자기 책임이라고 그러고 나중에는 '실무진들의 부주의한 실수', 확실히하세요. 뭡니까?" [조희문 영화진흥원장] "시작은 부주의로 시작됐지만 총괄적인 책임은 저한테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 의원] "답답하신 분이네."

[장병완 민주당 의원] "영화진흥위원장이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 조희문씨가 전혀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 위원회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야당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문방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한선교 의원은 조 위원장의 해임절차가 진행중이니 더 이상 과거의 일로 시간을 지체하지 말자며 감사장을 진정시키려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어서도 양당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끊이질 않자 정병국 위원장은 결국 여야의 합의가 필요하다며 정회를 선언했습니다.

10여분 후 국정감사는 다시 열렸지만, 조 위원장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는 멈출줄 몰랐습니다. 최종원 민주당 의원은 문화예술계 전체가 영진위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며 조 위원장에게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최종원 민주당 의원] "문화예술계 전체가 이 (영진위) 사태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모든 책임을 통감하시고 사퇴를 표명하시는게 어떻겠냐 이거죠."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 "여기서 (사퇴를)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자리에 연연하거나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일은 규정과 절차를 따라가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임명권자의 판단도 존중드리고..."

[최종원 민주당 의원] "임명권자가, 장관이 의지도 얘기했고, 차관이 의지도 다 얘기했는데, 임명권자가 누구냐구요?"

또 조 위원장의 거취문제 등으로 영진위의 국정감사가 계속해서 파행을 빚자 김성동 한나라당 의원도 문화부의 역량이 개탄스럽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성동 한나라당 의원] "국회가 뒤치다꺼리하고 문화부가 문제 넘겨주면 핑퐁하는 곳 절대 아닙니다. 귀중한 국감시간을 영진위원장 한사람 문제 때문에 얼마나 허비하고 있냐 이 말입니다. 이게 도대체 뭡니까. 이런 것 하나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문화부 역량이 크게 개탄스럽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립니다. 기가 막혀요!"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0.10.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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