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부터 청소노동자까지... 여성의 날 대한민국은?

1908년, 여성의 근로조건 개선과 지위향상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여성의 날'.

올해로 이 세계 여성의 날이 103번째 해를 맞았지만, 노동과 인권을 상징하는 '빵과 장미'에 대한 여성의 요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서울지역 곳곳에서 예고된 장소에 함께 모여 춤을 추는 플래시몹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상황음] ABBA 'Dancing Queen'

신나는 퍼포먼스 가운데 여성들이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들은 아직도 여성이 삶을 일궈가기에 혹독한 세상을 향한 날선 목소리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상황음] '여성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빵으로 기념한다. 장미는 여성의 인권을 의미. 한반도 평화 등에서 여성이 피해 보고 있다'

[상황음] '여성들의 야간근무에 반대한다. 여성의 야근은 유방암을 유발, 여성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은 밤에 잠을 자야한다'

[조배숙 민주당 최고위원] 한국여성들의 활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장자연 사건같이 여성을 상품으로 생각하고 권력에서 여성이 희생되는 어려운 현실이 한국이다. 우리 여성들이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적 능력있따 생각한다. 용기를 붓돋아주고 싶다.

여성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거리의 외침도 여전합니다.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의 청소노동자 800여명은 오늘 하루 파업을 단행하고 실질적인 책임자인 학교당국이 청소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 중 대다수는 60대 이상의 여성 노동자들.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저임금과 끊임없는 고용불안 속에 고통받는 이들의 모습은 103년전 거리를 뛰쳐나온 여성들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정성심 청소노동자] 당신들은 앉아서 식사, 술대접하면 돈 100만원 그냥 사라지잖아. 우리는 한달동안 80만원가지고 대가족이 산다. 그런 총장이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옳은말 하겠나?

[청소노동자] 저 여기 온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저임금 받는지 몰랐다. 고생 너무한다. 여자다보니까 새벽 3시반부터 일어나서 아침 6시부터 오후4시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학교는 우리의 노력의 대가를 다 쳐주고 있지 않습니다.

[이영숙 공공서비스노조 고려대분회장] 당신네들 최저임금가지고 한달 살아봐라. 열흘이나 살겠나. 어떻게 인간이 최소한의, 많은 것 달랬나? 기본금 백만원은 돼야겠다. 몇백만원 달랬나? 노동의 댓가 제대로 달라는 건데, 못해준다는 연세대학 뭘 가르키나?

여성 연예인에 대한 고질적인 성적 착취를 다시 한번 세상에 드러냈던 고 장자연 씨 사건. 그리고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주장하며 거리에 나선 여성노동자들. 103번째 세계 여성의 날을 맞고있는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현 주소입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1.03.08 20: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