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 밀린 국감, "뭐하러 나갑니까?"

2주차에 접어든 2011년도 국정감사. 국민을 대신해 국정 전반을 감시해야하는 기간이지만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기간과 맞물린 이번 국감의 국회의원석에는 빈자리가 눈에 띕니다.

후보 출마자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국감을 마다한 채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소속 상임위원회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보건복지위로 바꾼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국감이 시작한 지난 20일부터 단 한차례도 출석하지 않다 어제(26일) 의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인 나 후보의 의원실 관계자는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 원칙적으로 국감에 임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곧 사직서가 수리될텐데 뭐하러 나가겠냐"고 답했습니다.

오늘(27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불참한 나 후보는 제기동 경동시장을 찾아 민심잡기 행보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하지만 재래시장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나 후보를 만난 일부 시민들은 뉴타운정책에 반발하며 나 후보에게 항의했습니다.

"속이 타서 다들 잠을 못자고 난리야. 아니, 집뺏기는 문제라고 지금. 한꺼번에 재개발하면 어떻게 하냐고." - 서울시민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서..." -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국정감사에 소홀하긴 마찬가집니다. 오늘 박 후보의 소속 상임위인 법제사법위는 서울고등검찰청에 대한 국감을 벌였습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의원들과의 간담회,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단과의 면담을 마친 뒤, 오후에 잠시 국감장에 들러 십여분간의 질의를 마치고 자리를 떴습니다.

"다가오는 10월 26일 서울시장선거, 민주당의 이름으로 민주당 시장을 만들어내야합니다." -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본분을 잊은채 더 큰자리에만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1.09.27 21: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