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아름다운재단' 변호사, '아름다운피부' 이기길"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오늘(22일)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는 유세일정을 대폭 늘리며 총력전을 벌였습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조계사를 방문해 불심 잡기에 나섰으며 오후에는 강북지역 대형마트를 찾아 주부들의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특히 이날 오전 충남 서산에서 시장선거를 지원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신촌에서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는 강행군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박 의원은 나 후보와 동행하지 않았고, 별도의 연설도 하지 않았습니다. 박 의원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면서도 나 후보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약 1시간 동안 신촌에서 이대 앞까지 길거리 구석구석을 걸으며 젊은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 의료봉사?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동아리군요, 그럼 어떤 일을 하세요? (서울역에서 노숙인분들 무료로 진료해드리는 건데..) 정말 이렇게 젊은 분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보람 있는 활동 많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이것도 직접 만드시고요? (노점상인 : 예) 어우, 아이디어가 좋으시다. 요즘은 정말 창의적 아이디어 시대입니다. (경기가 풀려야 장사가 좀 될 텐데요.) 맞아요. 그래야 또 이런 소품들도 사고 그럴 텐데, 우리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 후보도 시민들과 만나기 위해 주말 아침부터 행사에 참석하거나 성신여대 앞 로데오거리, 신당동 중앙시장 등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날 박 후보의 모든 일정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동행했습니다.

오후에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박 후보를 위한 민주당의 집중유세가 펼쳐졌습니다. 이 자리엔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해 당원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민주당의 승리이고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더 큰 민주당을 만든다는 것. 우리 민주진보진영이 다 하나가 돼서 내년도 정권교체의 길로 나가는데 민주당이 앞장서서 궐기하고 나섰습니다, 여러분." - 손학규 민주당 대표

뒤이어 열린 '희망대합창' 행사에도 박 후보를 지지하는 약 4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 후보의 캠페인송 '하나 되어'를 한 목소리로 불렀습니다. '희망대합창'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멘토단인 가수 이은미,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신경민 전 문화방송 앵커 등과 '나는꼼수다' 출연진도 참석해 시민들과 즐거움을 나누며 표심을 붙잡았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고집을 부려서 아이들 밥주는 문제를 가지고 주민투표를 했고 지금 서울시장 선거를 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에 드는 비용이 500억 원 입니다. 여러분 500억 원이 적은 돈입니까? 나경원 후보가 500년 동안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돈입니다." - 금태섭 변호사

"박원순 후보는 사람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신 분이에요. 사람의 감정에 대해서 너무나 예민하고 민감한 분이에요. 이런 사람 뽑아서 우리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닥치고 정치'라는 책을 냈습니다만 그 어법으로 말하자면 저는 '닥치고 투표'"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 후보는 이날 지지층의 총집결로 힘을 얻은 듯 "1%만을 위한 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고 서울시민 99%가 행복한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력하게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10년을 망치고도 반성할 줄 모릅니다. 이렇게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한 특권세력, 1%만을 위한 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고 서울시민 99%가 행복한 사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 후보

선거를 나흘 남긴 마지막 주말 대규모 유세를 펼치며 지지층을 총집결한 박원순 후보와 달리 나경원 후보는 박근혜 의원과도 따로 유세를 펼쳤습니다. 두 후보의 주말 유세가 얼마 남지 않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1.10.23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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