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돈봉투 살포 솔직히 몰랐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책임지고 사퇴한 박희태 국회의장이 최근까지 이 사건의 내용을 잘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의장은 오늘 의장직 사퇴서 제출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해외 순방 귀국 이후 관련자들의 얘기를 듣고 '돈봉투 사건'에 대해 알게 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 "그때 솔직하게 몰랐습니다.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서 귀국 이후에 관계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제가 좀 알게 되었고, 알게 된 즉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또한 박 의장은 전당대회는 축제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법의 범위를 벗어난 관행이 있었고, 사람들을 모아야 해 비용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과거 전당대회에서도 돈이 오고갔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 "이것은 일종의 집안 잔치고 그런 분위기 때문에 약간 법의 범위를 벗어난 여러 가지 관행이 있어왔던 게 사실입니다."

모두 다 책임지고 의장직을 떠난다고 밝힌 박 의장은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는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퇴를 언급하며 자신을 위해 일했던 사람들에게 아량을 베풀어 달라고 주장했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 "아무런 욕심 없이 정치적 야망도 없이 우정에서 비롯된 그런 일들 때문에... 그분들에 대해 관대한 아량을 베풀어 주십시오."

박희태 국회의장은 '돈봉투 사건'에 대해 최근까지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과연 당사자 몰래 보좌진들이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줄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2.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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