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서울 동대문을 새누리당 후보가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BBK 가짜편지'를 흔들며 이명박 대통령의 'BBK 의혹' 방어에 앞장섰던 홍 후보는 오늘 동대문 합동유세에서 야당의 음해를 막아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며 "홍준표 없으면 박근혜 대통령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준표 서울 동대문을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를 대신해서 싸워줄 사람도 없어요. 전부 자기 분칠하기 바빠요. 어디 가서 나서지도 못해요. 홍준표 없으면 박근혜 대통령 안 됩니다. 우리가 재집권하기 위해서 국회의원 다시 출마했습니다."

이어 홍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복수를 하겠다는 세력에게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문재인 후보 등 참여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겁니다.

[홍준표 서울 동대문을 새누리당 후보] "노무현 대통령 복수를 하겠다, 갈아 엎겠다, 이런 세력에게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 총선, 대선이 복수하겠다는 세력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이 휘말릴 수 있습니까. 그거 안 됩니다. 대한민국이 복수하는 나라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끔찍한 분들에게 정권 맡길 수 없습니다."

뒤늦게 유세장에 도착한 박근혜 위원장은 오늘도 야당이 자신을 불법사찰 청문회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야당이 불법사찰 문제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 "전에는 제가 불법사찰의 피해자라고 주장을 하더니 지금은 제가 가해자라면서 청문회에 세우겠다고 합니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되죠. 말을 자꾸 바꾸는 것은 진상 규명에 야당이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선거에 이것을 이용하겠다는 것에 목적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어 박 위원장은 야당이 국회를 투쟁과 이념의 장으로 만들면 소는 누가 키우냐며 민생 국회를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 "국회를 온통 투쟁과 이념의 장으로 만들면 우리 민생 어디로 가겠습니까. 소는 누가 키웁니까. 소는"

홍준표 후보는 불과 두달 전까지 '박근혜 비대위'의 정권 실세 용퇴론과 일부 비대위원의 자질을 비판하며 '박근혜 사당화'를 우려했지만, 4·11 총선을 닷새 앞둔 오늘 홍 후보는 '박근혜 지킴이'를 자처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4.06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