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월정사 부주지] "하나,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은 국가기관이 동원된 불법선거운동의 과정을 명확히 밝혀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고, 국민들에게 참회해야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승려들이 오늘(28일) 조계사에서 현 시국을 '헌정질서 파괴'로 규정하며 박근혜 정권의 참회를 촉구하는 '승려 1012인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퇴휴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한국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스님들의 간절한 열망과 의지를 담아서 오늘 시국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불법선거를 자행하고도 잘못을 지적한 사람에 대해 국론을 분열하고 있다고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있다고 소리높여 저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들이 자행한 일 때문에 이처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철면피 하냐는 것입니다."

특히 이들은 '성직자나 종교인들도 잘못하면 국법에 의해 처벌 받는 똑같은 국민'이라며 종교인들의 정치 참여를 비판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을 겨냥했습니다.

[청화스님 전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 "종교인들은 정치 참여를 해서는 안된다고 얘기 합니다. 종교인들을 완전히 정치 밖으로 또는 국민 이외의 사람으로 내모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치가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모든 것이 원만하게 잘 진행되는 국정 상황이라면 굳이 저희들이 비난 받으면서까지 이런 자리에 나올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이들은 박창신 천주교 원로신부 논란에 대해서도 정부와 여당이 비판을 하기보다 천주교가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를 하게 된 원인부터 잘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퇴휴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자극적인 부분만을 문제 삼아서 알려졌다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사제단이 시국미사를 했던 그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좀 더 초첨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 자극적인 내용을 가지고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잘못됐고 본말이 전도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교계는 천주교와 개신교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보다 수위가 낮은 박 대통령의 참회를 촉구했지만, 박근혜 정권이 끝까지 국가기관 선거개입 의혹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회피한다면 박 대통령의 퇴진까지 요구할 계획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촬영·편집 - 심명진 기자)

ⓒ박정호 | 2013.11.28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