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돌연 조부의 독립유공자 확인 요청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오늘(23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진 사퇴없이 청문회에 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오늘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조용히 저는 제 일을 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 뒤에도 출근한 문 후보자는 청와대와의 거취 논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곧장 집무실로 올라갔습니다.

[기자] "청와대와 향후 거취에 대한 논의 안하셨나요?"

집무실에서 점심을 해결한 문 후보자는 오후 6시쯤 퇴근하며 자신이 최근 할아버지의 독립유공자 여부를 국가보훈처에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이 문제는 저의 가슴 아픈 가족사이고 또 저의 조부님의 명예가 걸린 사안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저의 가족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문 후보자는 할아버지의 독립유공자 확인 요청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그 전에는 확인해볼 생각을 안하셨나요?) 그건 나중에…"

국가보훈처는 오늘 문 후보자의 할아버지와 독립유공자인 문남규 선생이 동일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민족문제연구소는 "문남규 선생과 문 후보의 할아버지가 동일인이라고 확정할 수 있는 자료는 아무 것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이에 앞서 문 후보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 진입을 시도하던 '문창극 후보를 지지하는 기독교인 모임' 등 보수단체 회원 10여 명과 이를 막아선 방호원이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문창극 후보자는 자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지만,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도 아무런 결단을 내리지 않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송규호 기자)

| 2014.06.2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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