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유승민 사퇴회견, 다른 사람은 정의롭지 못하다는 오해 소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퇴 뒤 열린 첫 최고위원 회의. 김무성 대표는 물러난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의원님들의 뜻을 존중, 수용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고마운 맘을 전합니다. "

공석이 된 유 전 원내대표의 자리에 앉은 김태호 최고위원은 '가슴이 아프다'며 유 전 원내대표에게 개인적인 미안함을 전한 뒤,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을 칭찬했습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를 제일 먼저 제기한 사람으로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중략) 이번에 무엇보다도 김무성 당 대표께서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애쓰셨습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는 순리라며 '민주공화국 헌법 가치를 위해 자리를 지켰다'는 유 원내대표의 어제 기자회견을 반박했습니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믿고 있는 이 신념을 이번 사태가 흔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당내 민주주의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또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민주공화국, 더 한걸음씩 발전하고 성장하리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가슴이 아프다'던 김태호 최고위원도 "'다른 사람은 정의롭지 못하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유 전 원내대표를 겨냥했습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유 전 원내대표의 발언 내용이)나는 정의고 다른 사람은 정의롭지 못하다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좀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회의에서 '경제활성화'를 강조한 친박 핵심 서청원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기자] "어제 유 원내대표가 헌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리를 지켰다고 (얘기했는데)..."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나는 이제 일절 그런 부분에 대해선 얘기를 안 할게요."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쫓아내며 청와대의 하부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반성은커녕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 절차를 정당화하는 데에 급급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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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7.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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