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1당에서 베풀어야" 우상호 "신뢰가 중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첫 만남.

박 원내대표는 먼저 더민주를 향해 양보를 요구했고 우 원내대표는 신뢰를 내세웠습니다. 20대 국회 원 구성을 앞두고 신경전을 펼친 것입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어떤 경우에도 저희는 캐스팅 보터의 역할이 아니라 리딩 파트, 선도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1당에서 베풀어야지 적은 당에게 내놓으라고 하면 안 되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여소야대 시절에 야당 원내 총무를 하셨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님이) 원내대표 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박지원 대표님은 제가 존경하고 모셨던 관계이니까 신뢰 하에서 하나하나 풀어가도록 하고..."

두 원내대표는 같은 당에서 함께 정치를 했던 인연을 강조하며 덕담도 주고받았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일부 언론에서 운동권 운운하는데 그 시대에 운동권 아닌 사람이 어딨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 민주화가 됐고 그 공을 다 인정해야 합니다. (우 원내대표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시원시원한 인격을 가진 분이니까 제1당의 원내대표로서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연금이 해제되고 제일 먼저 연세대학교 이한열 열사 분향소에 오셨습니다. 제 손을 잡고 '학생들의 희생으로 내가 자유의 몸이됐소'하면서 우셨는데 제 정치적 스승인 김 전 대통령님, 박지원 선배님. 인연이 같은 문하생이기 때문에 김 전 대통령님의 뜻과 정신을 지키는 것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협조가 잘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민주주의와 정의를 강조했습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민주와 정의라는 가치는 만고불변의 가치이기 때문에 두 당이 협력해서 세상을 좀 더 맑고 깨끗하게 만드는 일, 공평하게 만드는 일에 함께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특히 경제 위기가 가속되면서 노동자들에게 그 위기를 전가하는 정책과 법안이 쏟아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우리가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손을 잡고 잘 지켜야 되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노 원내대표는 관례에 따라 국회의장은 원내 다수당이 맡고,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국회의장은 관례에 따라서 원내 다수당이 맡고, 또 법을 다루는 최종 관문인 법사위원장은 대통령과 같은 소속 정당이 맡는 것보다 야당에서 맡는 게 국민들이 보기에도 합리적이지 않나."

오후에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의원회관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습니다.

대화와 협력을 강조한 20대 국회 야3당 원내대표. 여소야대 국회의 야당 원내대표들이 민심을 얻기 위해 어떤 정치력을 펼쳐 보일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취재 - 박정호 / 촬영 - 윤수현, 정교진 / 편집 - 정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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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진 | 2016.05.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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