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새뜸] 비단이 수놓은 ‘수라갯벌’의 봄소식

‘수라갯벌에 들기’.

지난 8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공동행동)이 주최한 행사 명칭이다. ‘수라’는 비단에 수를 놓다는 뜻이다. 공동행동은 새만금신공항 예정지인 남수라 마을 인근의 연안습지를 수라갯벌이라고 부른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30여명이 참석했다.

전북 군산 새만금개발청 앞 도로에서 만난 참가자들이 간 곳은 만경강 하구를 남북으로 잇는 만경대교와 그 아래쪽에서 군산공항을 마주해 수라갯벌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화를 신고 수라갯벌 염습지에 들어가 한참을 걸었다. 5시간 동안 수라갯벌을 체험한 한 참가자는 돌아가면서 소감을 발표하는 마무리 자리에서 이런 한 문장을 날렸다.

“신이 생명을 준 곳에 인간이 마침표를 찍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말이 끝나자 박수가 터졌다. 대부분의 일행들도 공감한다는 뜻이다. 새만금방조제 공사로 물길을 막은 지, 30여년. 정부는 이곳은 이미 갯벌로서의 생명을 다한 곳이라면서 그 위에 시멘트를 발라 새만금신공항을 짓는 계획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지만, 만경강 유역의 마지막 갯벌 ‘수라’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수라갯벌 #새만금 #신공항

김병기의 환경새뜸 : http://omn.kr/1zbr3

ⓒ김병기 | 2023.04.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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