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 ... 다시 듣는 추모시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

민생민주평화파탄 윤석열퇴진 창원운동본부는 27일 저녁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윤석열 퇴진 창원촛불”을 열었다. 김희정 시낭송가가 김의곤 시인이 쓴 추모시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를 낭송하고 있다. 다음은 시 전문.

“이태원 173-7 / 그 좁은 골목길에 / 꽃조차도 놓지 마라 / 꽃들 포개지도 마라 // 겹겹이 눌러오는 공포 속에서 / 뒤로…뒤로…뒤로… / 꺼져가는 의식으로 붙들고 있었을 / 너의 마지막 절규에 / 꽃잎 한 장도 무거울 것 같아 / 차마 꽃조차도 미안하구나 // 얼마나 무서웠겠니 그 밤 / 얼마나 원통했겠니 그 순간 /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꿈을 두고 / 마지막까지 안간힘으로 버티며 / 살갗을 파고 들었을 네 손톱이 /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는구나 / 304명 생때같은 아이들 / 하늘의 별로 떠나 보낸 지 얼마나 됐다고… / 또다시 너희들을 허망한 죽음으로 내몬 / 어른들의 안일과 무책임이 부끄러워 / 이젠 슬픔조차도 변명마저도 차마 / 드러내 보일 수가 없구나 // 그 골목에 아무것도 놓지 마라! / 허울 좋은 애도의 꽃도 놓지 마라! / 안전도 생명도 탐욕이 덮어버린 이 나라에 / 반성 없는 어른들 끝없이 원망케 하라! / 그리하여 아이들아 용서하지 마라! / 참담한 부끄러움에 울고 있는 우리를….”

영상 - 윤영미.

ⓒ윤성효 | 2023.10.27 19:13

댓글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