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움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서태화, 설경구, 김태희, 전수경 ⓒ 이한철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 영화 <싸움>(제작 시네마서비스)의 제작발표회가 16일 오전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이 작품은 사랑했던 두 남녀가 오해와 갈등이 깊어지면서 격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는 내용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들의 감정이 과격한 액션으로 표출된다는 점. 설경구는 소심한 남편 ‘상민’ 역을 맡았으며 과격한 성격의 부인 ‘진아’ 역은 김태희가 맡았다. 박수홍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제작발표회는 연출을 맡은 한지승 감독을 비롯해 김태희, 설경구, 서태화, 전수경 등이 참석해 토크쇼 형식으로 펼쳐졌다.
▲ 싸움 팔짱을 끼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들 ⓒ 이한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단연 설경구와 김태희의 연기변신. 관객들에게 주로 터프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설경구는 소심한 성격으로, 청순한 이미지의 김태희는 터프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기 때문. 이날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그들의 연기 변신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김태희는 액션을 본능적으로 아는 배우!" 이날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한지승 감독은 “김태희가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다”고 솔직히 밝히고 “그러나 촬영에 들어가면서 그런 우려는 완전히 깨졌다”며 “액션을 본능적으로 아는 배우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설경구는 한지승 감독의 발언을 거들었다. 설경구는 “어릴 적부터 김태희가 동생 이완을 뒈지게 팼었다”며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김태희가 촬영 때 손이 퉁퉁 부을 정도로 때린다”며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대해 김태희는 “어렸을 때 그와 같은 일화가 많다”며 “베란다로 도망가는 이완을 쫓아가다 발로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어 “내가 생각해도 다혈질적인 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미의 전쟁> 영향 받았지만 다르다" 한편, 한지승 감독은 부부싸움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 <장미의 전쟁>(1989)과의 차이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한지승 감독은 “<장미의 전쟁>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며 좋아하는 영화들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싸움>은 사랑을 싸움만으로 풀어낸 점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지승 감독은 또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기존의 사랑 영화를 뛰어넘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나타냈다. 영화 <싸움>은 사랑하는 두 남녀의 과격한 부부싸움을 다룬 작품으로 오는 12월 13일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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